가을은 눅눅한 집 안 공기를 환기하고, 창문과 베란다를 말끔히 정리하는 시기다. 하지만 청소 도구를 새로 사려면 비용이 들고, 청소할 때마다 물을 옮기기 번거롭다. 이런 때 버리려던 플라스틱병이 놀라운 도구로 변한다. 구멍 하나만 뚫으면 물뿌리개, 스프레이, 정리 통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일상에서 가장 흔한 재료지만, 조금만 손을 보면 어디서든 유용하다.
가을볕이 따뜻할 때는 텃밭이나 화분을 정리하기 좋다. 물조절 병으로 쓰면 흙먼지와 잎의 먼지를 부드럽게 씻어낼 수 있다. 또 주방이나 욕실 청소에도 쓸 수 있어, 계절 바뀌는 시기마다 늘 쌓이던 청소 고민을 덜 수 있다.
1. 가을 화분 정리에 유용한 물 조절 병
플라스틱병 뚜껑에 송곳을 달궈 구멍을 여러 개 뚫으면 물뿌리개가 된다. 물을 채워 살짝 기울이면 물이 고르게 흘러나와 화분의 흙이 튀지 않는다. 허브, 상추, 부추 같은 식물에는 구멍을 작게, 국화나 화초에는 조금 더 크게 뚫으면 된다.
가을은 식물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다. 이때 잎에 먼지가 쌓이면 광합성이 약해져 잎이 누렇게 변해 플라스틱병으로 잎을 살살 헹궈주면 흙먼지와 미세먼지가 쉽게 떨어진다.
캠핑이나 야외에서도 쓸 수 있다. 수도가 먼 자리에서 손이나 조리도구를 씻을 때, 구멍 뚫린 병만 있으면 간이 세척기가 된다. 사용 후 뚜껑을 닫아두면 물이 새지 않아 이동도 편하다. 욕실에서는 아이 목욕 시 물 조절용 병으로 사용하면 물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아 안전하다.
2. 식초 수 넣으면 천연 스프레이 청소도 가능
가을 대청소에는 주방 기름때와 욕실 곰팡이 제거가 가장 번거롭다. 플라스틱병 하나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뚜껑에 구멍 하나를 뚫고 빨대를 꽂아 스프레이처럼 만들면 된다. 식초와 물을 1:1 비율로 섞은 용액을 넣으면 천연 세제가 완성된다. 이 용액을 타일, 창틀, 하수구 주변에 분사하고 10분 정도 두면 묵은 때가 부드럽게 녹는다.
식초 대신 베이킹소다 용액을 넣으면 냄새 제거 효과가 커진다. 냉장고 문틈, 전자레인지 안쪽, 세탁기 고무 패킹 등 청소가 어려운 부분에도 쓸 수 있다. 플라스틱 병은 가볍고 탄력이 있어 손이 닿기 어려운 틈새 청소에 적합하다.
가을철 난방 전 점검을 할 때 보일러실 주변 먼지를 닦아내기에도 좋다. 분사형 세제를 사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고, 사용 후 씻어두면 여러 번 다시 쓸 수 있다. 청소용으로 썼던 병을 헹궈 베란다 먼지 세척이나 자동차 유리 청소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3. 정리와 수납까지 해결되는 다용도 용기
입구를 자른 플라스틱병은 정리용 통으로 쓸 수 있다. 병목을 잘라내고 라이터로 가장자리를 살짝 녹이면 손이 베이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통은 욕실의 칫솔, 세안 도구, 화장대의 브러시나 빗, 주방의 조리도구 정리에 유용하다. 같은 크기의 병을 나란히 두면 공간 낭비 없이 깔끔하게 배열된다.
가을옷을 정리할 때도 도움된다. 반으로 자른 긴 병 안에 벨트나 양말을 넣어두면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다. 케이블이나 전선도 말아서 보관하면 얽히지 않는다. 베란다에서는 세제, 장갑, 청소용품을 구분해 담으면 찾기 쉽고 보기에도 정돈된다.
길쭉한 1.5L 병은 반으로 자르면 어린이 장난감, 문구류 수납함으로도 쓸 수 있다. 손잡이가 있는 병이라면 고리에 걸어 세제 통으로 사용하기도 좋다. 물 빠짐 구멍을 내면 화장실 브러시 꽂이로도 재활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병은 한 번 쓰고 버리기엔 단단하고 가벼운 소재다. 구멍 하나로 물 조절, 청소, 정리까지 해결되니 새 제품을 사지 않아도 된다. 가을 대청소를 앞두고 버리려던 병이 있다면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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