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효자종목의 위상을 되찾았다.
한국 쇼트트랙은 10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13일까지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를 획득했다. 남녀 계주에서 나란히 시상대 정상에 올라 종목 최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아울러 개인전도 임종언(1500m 금·1000m 은), 황대헌(1500m 은), 김길리(1500m 은·1000m 은)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메달을 추가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남자 대표팀 임종언이다. 2007년생 유망주 임종언은 지난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전체 1위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손에 넣으며 완벽한 신고식을 치렀다.
여자 대표팀은 간판 김길리가 건재함을 증명했다.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김길리는 여자 계주 결승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했다. 8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명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며 대표팀이 4분07초318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데 기여했다. 2위(4분07초350) 네덜란드와 겨우 0.032초 차일 만큼 초박빙 승부였다.
임종언은 “시니어 레벨 적응이 힘들었지만, 황대헌 형 조언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대표팀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강조했다. 최민정은 “(계주 금메달은) 팀워크의 승리다”라며 “올림픽까지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2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쓸어 담은 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지도자 징계 및 교체, 교체 번복이 잇따르면서 잡음이 일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첫 월드투어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표팀은 윤재명 감독 체제에서 베테랑과 유망주의 조화를 앞세워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 1~4차 월드투어 성적은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 4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3개 대회 성적을 반영하는 만큼, 대표팀은 전 종목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남은 월드투어에서 선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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