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관세 100% 부과 언급 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진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현 상황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사설을 통해 "약속을 지켜야만 중국과 미국의 경제·무역 관계가 안정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매체는 "이번 사안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중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행사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에서 비롯됐다"며 "오랫동안 관세와 수출 통제를 지속적으로 이용해 중·미 간 정상적인 무역 질서와 양자 경제·무역 대화 분위기를 방해하고 약화시켜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해친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9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중·미 경제·무역 회담 이후 불과 20일 만에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일련의 새로운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며 "지금 중·미 무역이 직면한 어려움은 전적으로 미국 측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는 글로벌 시장 신뢰에 큰 타격을 줬고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경제 주체가 다시 무역전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져왔다"며 "중·미 간 약속이 견고한 것인지 약한 것인지는 신뢰,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행동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방적인 조치를 확대하고 동시에 '조작된 정당화'와 '무역 괴롭힘'에 의존하면서 대화를 추구한다고 주장한다면 신뢰 부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중국은 언제나 평등한 협의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자고 주장해 왔지만 어떤 형태의 강압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군 용도의 제품은 허가받을 수 없겠지만 민간용 제품은 이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미국의 과도한 대응은 불필요하고 이 같은 통제를 무역전쟁 선동의 구실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현재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다시 한 번 기로에 서 있다"며 "진정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경제·무역 관계는 기존 규칙을 훼손하는 관세의 무분별한 사용이 아니라 상호 존중, 공정성, 상호성을 바탕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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