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손목 통증에도 홈런을 쳤던 '투혼의 안방마님' 김형준이 결국 수술을 받는다.
NC 구단은 13일 김형준이 오는 16일 왼손 유구골 제거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구골은 손목뼈를 구성하는 뼈 중 하나로, 새끼손가락 쪽에 위치해 4~5번째 손가락을 구부리는 역할을 돕는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유구골 골절상을 입고도 홈런을 치는 김형준의 투혼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형준은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포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NC가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148km/h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튿날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이호준 감독은 "우려했던 대로 김형준 선수는 유구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홈런 전에 이미 통증이 왔는데 그 손으로 홈런을 쳤다. 공을 받을 때 몸 틀어서 받을 정도로 안 좋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하겠다. 너무 짠하다. 팀만 생각하고 달려주는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고맙다. 사실 마음이 정말 안 좋더라. 한 시즌 돌아봤는데 선수들 어떻게 참고 여기까지 왔는지 싶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 눈물을 흘리며 "이게 팀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 이어진다고 하면 정말 무섭고 강한 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형준의 홈런으로 달아나 1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던 NC는 2차전에서 3-0 완패를 당하며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삼성에 내줬다. 정규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 9연승, 와일드카드 1차전까지 10연승을 달리며 뜨거웠던 보낸 NC의 가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NC의 주전포수 김형준은 올 시즌 127경기에 나서 362타수 84안타 18홈런 55타점 51득점 타율 0.232를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주전 포수를 맡았던 김형준은 몸 상태가 정상적이었다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오는 11월 열리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보이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이번에는 엔트리에서 빠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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