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 마디에 코인시세 와르르…폭락장 '줍줍' 큰 손들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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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 마디에 코인시세 와르르…폭락장 '줍줍' 큰 손들만 웃었다

르데스크 2025-10-13 15:55: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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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글로벌 '고래 투자자'(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대형 투자자)의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확한 정체조차 알려지지 않은 고래 투자자들이 큰 폭의 하락 이후 공격적으로 가상화폐를 매입하고 있어서다. 공교롭게도 시세 하락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마저 불과 이틀 만에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 의혹은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주요 알트코인의 시세 역시 하락장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폭락장 이후 알트코인 늘리는 '큰 손' 고래투자자들…도지코인·에이다·이더리움 시세 회복

 

13일 가상화폐 시장의 대규모 거래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웨일 알트'(Whale Alert)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약 1억635만달러(원화 약 1520억원) 규모의 솔라나(SOL) 코인이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체됐다. 같은 날 도지코인 또한 약 2680만달러(원화 약 383억원) 규모의 물량이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로빈후드에 연동된 한 계좌로 이체됐다.

 

전날(12일)에도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솔라나와 도지코인의 대규모 매수 체결이 이뤄졌다. 12일 솔라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연동된 한 계좌에서 약 7235만달러(원화 약 1035억원)의 매수 물량이 체결됐다. 같은날 도지코인은 약 4472만달러(원화 약 640억원) 규모의 물량이 로빈후드의 한 계좌에서 매수됐다. 앞서 11일 오후에는 바이낸스에서 각각 1억달러(원화 약 1400억원)가 넘는 규모의 이더리움과 에이다 거래가 체결됐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코인 시장에서 '큰 손 투자자'를 일컫는 고래 투자자들의 알트코인 매수 행보는 지난 10일 가상화폐 급락장 이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0일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7%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큰 공포를 안겼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당시 대규모 급락으로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롱포지션' 투자자들이 대거 물량을 팔아치웠는데 이들의 전체 청산 규모는 70억달러(원화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알트코인의 하락세는 더욱 심각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장중 한때 각각 12.71%, 15.84% 떨어졌으며 도지코인은 17% 넘게 추락했다.

 

당시 가상화폐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새벽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무역 긴장 고조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는 서한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 사태를 2020년 코로나19 당시 폭락장에 버금가는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펜토시는 "이번 폭락은 가상자산 역사상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극단적이다"며 "알트코인들도 코로나19 당시만큼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투자회사 루미다 웰스의 창업자 람 아흘루왈리아 역시 "트럼프의 발언과 이미 과열됐던 시장 상황이 맞물려 급격한 하락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대규모 폭락 사태와 이후 벌어진 고래 투자자들의 매입 행렬을 두고 '사전 계획설'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대 자금을 움직이는 세력들이 투자 수익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가격을 낮췄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밥 루카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하락세가 코로나급 핵폭탄이긴 하지만 동시에 대형 세력의 '개미털기'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방증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 대해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다"며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고 있을 뿐이다"고 발언했다. 불과 이틀 전 중국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다. 덕분에 주요 알트코인 시세는 하락장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13일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알트코인 대장으로 꼽히는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8.62% 오른 62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도지코인(+9.79%) ▲에이다(+8.74%) ▲솔라나(+8.58%) 등도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형중 국민대 암호화폐연구센터 센터장은 "통상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커 고래들의 영향력이 더욱 큰 경향을 보인다"며 "또한 규제 환경이 다소 불안정하기 때문에 고래들의 거래가 시장을 흔드는 경우가 많고 수익률 역시 그들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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