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차례로 이탈해 나폴리에서 다시 만난 라스무스 호일룬과 스콧 맥토미니가 월드컵 본선행을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각각 덴마크와 스코틀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13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 덴마크가 그리스에 3-1 승리를 거뒀다.
덴마크는 전반전에만 3골을 만들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는데, 그 포문을 연 선수가 호일룬이었다. 선발 스트라이커로 투입된 호일룬이 전반 21분 상대의 불안한 백패스를 눈치채고 재빨리 발을 대 마무리했다. 패스가 골키퍼에게 닿기 전에 경로로 파고든 호일룬이 발을 톡 대 그 방향을 살짝만 바꿨다. 뛰어난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덴마크는 요아킴 안데르센의 헤딩골과 미켈 담스고르의 쐐기골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호일룬이 4골로 조 득점 선두에 올랐다. 덴마크가 승리를 거둔 3경기 모두 호일룬의 골이 터졌다. 팀을 이끄는 골잡이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금 앞선 시간 열린 경기에서는 스코틀랜드가 벨라루스를 2-1로 아슬아슬하게 꺾었는데, 맥토미니의 골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체 애덤스의 선제골 이후 좀처럼 점수를 벌리지 못하던 스코틀랜드는 후반 39분 앤드류 로버트슨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재빨리 차 넣은 맥토미니의 골로 한숨 돌렸다. 이 골이 있기 때문에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맥토미니의 득점포가 가동되기 시작한 건 스코틀랜드에 큰 희소식이다. 맥토미니는 스코틀랜드 주포다. 유로 2024 예선에서 7골을 몰아치는 엄청난 득점력으로 ‘미들라이커’의 능력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 전까지 A매치 37경기 1골에 그쳤던 맥토미니는 득점원으로 각성한 뒤만 따지면 28경기 12골로 어지간한 스트라이커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줘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골이 뜸했는데, 모처럼 벨라루스전에서 골 감각을 가다듬었다.
두 선수는 맨유에서 동료였고, 당시 능력을 충분히 펼치지 못했지만 이적 후 날아올랐다는 공통점도 있다. 지난해 여름 맥토미니가 먼저 맨유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하더니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우면서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올여름 나폴리로 이적한 호일룬은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고 시즌 초 프로 공식전 6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덴마크와 스코틀랜드 모두 3승 1무로 승점이 같다. 덴마크가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다. 유럽 예선은 각조 1위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때문에 두 선수는 서로 떨어뜨려야 하는 경쟁 중이다.
이번 10월 일정이 선의의 경쟁이었다면, 11월에는 맞대결이 기다린다. 11월 19일 조별 예선 최종전이 스코틀랜드 홈에서 열린다. 이 경기 승자가 월드컵에 가고 패자는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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