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현대백화점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과 체류형 쇼핑몰 조성을 통해 아울렛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체험 중심 소비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재편되는 산업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백화점은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지역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2028년 개점할 예정이다. 조성 규모는 약 10만 9228㎡(약 3만3000평)에 달하며, 이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의 강점을 결합한 도심형 복합쇼핑몰 브랜드 커넥트현대를 론칭했다. 올해 상반기 충북 청주에 2호점을 열었으며, 2027년에는 부산 등으로 출점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김포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인근 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을 열며 아울렛 사업을 개시했다. 이후 2016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그 다음해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현재 프리미엄아울렛 4개점과 도심형 아울렛 4개점 등 총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는 2007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신세계사이먼보다 많은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프리미엄 아울렛이 도심 외곽에 위치했던 것과 달리,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 거점에 출점해 직장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4개점은 매출의 절반이 주중에 발생한다. 도심 접근성이 높아 퇴근 후 직장인 장보기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인 김포점은 서울 강남, 광화문 등 도심에서 차로 30분 내외로 접근 가능하다. 2호점인 송도점은 프리미엄아울렛 최초로 지하철역과 매장을 연결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지하 매장이 바로 이어진다. 스페이스원, 대전점도 모두 도심에서 가까운 입지에 자리했다.
매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아울렛 사업 진출 첫해인 2015년 매출은 약 3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배 가까이 증가한 2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조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사업의 전략으로 ▲문화, 예술 콘텐츠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강점 ▲쇼핑몰 업태 간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Big-Blur)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의 사업구조 개편은 업계 전반의 성장 정체와 점포 간 양극화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 업계 성장률은 1% 미만으로 정체됐으며, 점포 간 양극화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조 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백화점 점포들의 총 거래액은 21조 936억 원으로, 전체 39조 8002억 원의 5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1조 원 이상 점포는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하며, 업계에서는 수도권과 지방 점포 간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면세점 축소 등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중 매출 비중을 높이고 문화, 예술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쇼핑몰로 차별화를 노리는 모습”이라며 “2015년 첫 진출 이후 거의 매년 1개씩 출점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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