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시장 ‘활기’···노타·큐리오시스·더핑크퐁 등 9개사 수요예측 돌입에 ‘북적’

▲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기업공개(IPO) 시장은 올해 상반기 다소 침체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도 개편 이후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이 증시 입성 도전에 나서고 있어, 시장 분위기 반전을 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코넥스, 리츠 제외)은 총 4곳으로 집계됐다.
 
앞서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총 30곳으로, 7월 한 달에만 15곳이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준이다. 이는 7월부터 시행된 ‘기업공개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해당 제도는 금융당국이 공모주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기관 배정 물량의 30% 이상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에 우선 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공모가 산정에 있어 부담이 높아지고, 주관사 물량 부담도 늘어나며 상장 일정을 연기 및 철회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활황을 이어가고 있고, 새로운 제도의 적용하에 상장한 기업들도 좋은 성적표를 거두며 올 하반기에는 IPO 시장의 반등 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다.
 
실제로 세로운 제도의 첫 번째 적용 사례인 에스투더블유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 등락률 96.97%를 기록했다. 또한 명인제약도 공모가 대비 106.55% 상승한 가격에 시초가가 형성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새로운 제도 변화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IPO 제도 개선 적용에 대비해 잠시 관망세를 보였지만,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 에스투더블유가 IPO에 성공적 모습을 보이며 시장 재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노타, 큐리오시스, 이노테크, 더핑크퐁컴퍼니 등 9개 기업이 이달 수요예측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나타낼 전망이다.
 
노타의 경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모바일 기기 내장형 AI 기술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생명과학 연구 자동화 장비를 주력으로 연구실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아기상어’ 제작사로 알려진 더핑크퐁컴퍼니 등의 인지도가 높은 기업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야놀자 등도 IPO 일정을 준비하고 있어 공모주 시장이 빠르게 활기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신규 제도 도입에 따른 기업의 심사 청구 증가와 지연됐던 일정 등이 진행되면서 4분기 기업 수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대어급은 없지만, 중견급 기업의 IPO 추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