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1,069조 돌파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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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1,069조 돌파 '사상 최대'

폴리뉴스 2025-10-13 14:57:40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전국 자영업자들의 금융권 대출 잔액이 지난 2분기에만 2조 원 불어나며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대출이 집중적으로 늘어난 반면, 중·고소득 자영업자는 대출을 줄이면서 '부채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 영세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금융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전 금융권 대출 잔액은 1,069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1,067조6,000억 원)보다 2조 원 증가한 수치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대출 구성별로는 사업자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사업자대출 잔액은 1분기 719조1,000억 원에서 723조3,000억 원으로 3개월 만에 4조2,000억 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5조5,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52조3,000억 원에서 346조3,000억 원으로 6조 원 감소했다.

문제는 소득 수준별 격차다.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141조3,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8,000억 원 늘었다. 반면 중소득층(30~70%)은 1조2,000억 원, 고소득층(상위 30%)은 7,000억 원씩 감소했다. 즉, 전체 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이 저소득층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처럼 영세 자영업자의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상환 능력은 더욱 악화됐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율은 2분기 말 2.07%로, 3개월 전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3분기(2.84%) 이후 1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전체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1.88%에서 1.78%로 오히려 하락해, '영세층만 부실이 집중되는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상환 전망도 밝지 않다.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대출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호금융권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48조8,0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2조5,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증가폭(1조3,000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취약 자영업자' 즉, 저소득·저신용이면서 다중채무를 진 차주를 올해 상반기 기준 43만7,000명으로 추정하며 주요 금융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 차주의 부실이 은행뿐 아니라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자영업 부채 구조의 불균형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용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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