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힘입어 불확실성 정점은 지났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삼성SDI(006400)와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와 ESS 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1%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655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앞서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AMPC(4908억원)와 비교하면 세액공제액은 줄었으나, 보조금을 뺀 영업이익은 23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AMPC를 제외한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업에 지급되는 세액 공제 혜택으로, 배터리 생산량과 투자액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은 AMPC 영향은 물론 지속적인 고정비 감축 노력에 더해 북미 ESS 출하로 인한 수익 본격화, 원통형 EV·파우치 고객 물량 증가에 따른 소형 사업 개선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배터리 3사. ⓒ 각사·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서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총 3곳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을 건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북미 EV 보조금(7500달러) 지원 종료 등으로 ESS 사업이 하반기 실적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현지 ESS 생산 역량 역시 보유 중이다.
또 합작법인(JV)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캐파)을 ESS향 공급에 먼저 활용해 설비 효율을 높여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와 SK온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3000억원 이상, SK온 역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아직 회복하지 못한 데다, LG에너지솔루션보다 LFP 배터리 대응이 늦고 ESS 비중이 작다는 점도 한몫한다.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현지 생산공장과 배터리 생산량이 적어 AMPC 수혜 규모 역시 크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양사 역시 본격적인 ESS 사업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와 중국 공장에서 ESS를 생산해 온 삼성SDI는 이달부터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일부 라인을 활용해 ESS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SK온은 미국 ESS 시장을 겨냥해 내년 하반기부터 조지아 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ESS 양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이 지속되고 북미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없어지면서 이차전지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여전히 가장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ESS가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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