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 시료 분석을 담당한 코어랩이 실제 분석에 사용한 시료수가 491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덕근 전 산업통상부 장관이 시추 시료수를 1700여개로 밝힌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코어랩의 대왕고래 구조 분석 시료수'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코어랩에 제공한 시료는 630개로 이 중 분석에 사용된 사료는 491개로 집계됐다.
그동안 산업부는 국회 대정부질문과 상임위 현안질의에서 1700여개의 시추 시료를 획득해 코어랩에 분석을 의뢰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실제 1765개 시료 중 코어랩이 분석한 시료는 491개로 27.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123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코어랩에 대왕고래 시료의 정밀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총 6개 분야에 대해 분석을 진행했는데 6월 10일까지 전체 491개 시료 중 93% 인 456개의 분석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산업부는 시추결과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 수치를 발표하는 것에 부담이 있다는 석유공사의 의견에 따라 중간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향엽 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대국민 사기극임에도 안덕근 전 장관은 1700여개를 분석하고 있다고 국회에서 거짓보고를 했다"며 "산업부는 석유공사 말만 듣고 코어랩이 몇 개의 시료를 분석하고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대왕고래에 대한 산업부의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라며 "향후 산업부 내부 감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그 진상을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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