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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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리포트]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비즈니스플러스 2025-10-13 14:16: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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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로부터 투자금 20억달러(약 2조8580억원)나 유치한 다양한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이 창업자 셰인 코플란(27·사진)을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코플란의 폴리마켓 지분 11%는 최소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ICE는 20억달러 투자로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폴리마켓의 초고속 성장을 상징한다. 폴리마켓은 올해 초만 해도 기업가치가 12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상화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았다.

뉴욕대학 중퇴 이후 가상화폐 분야에서 성공을 꿈꿨던 코플란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너무 가난했다.

자신의 로어이스트사이드 아파트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해 팔아야 했다. 월세를 내기 위해서였다.

가상화폐 사기에 염증을 느낀 그는 2019년 경제학자 로빈 핸슨의 예측시장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가 미래 결과에 대해 더 정확히 예측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 갖기 시작했다.

코플란은 훗날 "단순히 백서 속에서만 존재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아이디어였다"고 회고했다.

코플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월 뉴욕 자택에서 폴리마켓을 시작했다.

그는 14세 때부터 가상화폐를 실험하던 평생 해커형 인물이다. 영감은 이더리움 기반 초창기 예측시장 프로젝트인 ‘어거’와 ‘그노시스’에서 얻었다.

그러나 두 프로젝트 모두 대중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어거 초기 투자자이기도 했던 가상화폐 투자업체 드래곤플라이의 하시브 쿠레시 매니징 파트너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터뷰에서 "폴리마켓이 예측시장을 틈새 실험에서 문화적 주류 현상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폴리마켓이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의 정보 소비·베팅 행태 변화에 대해 적극 받아들이고 그 흐름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플란은 폴리마켓 설립 이유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만연한 허위정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플란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현실 세계의 사건에 베팅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줄 완벽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욕실에서 폴리마켓을 개발하기 시작해 2020년 6월 출시했다.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빠르게 움직이고 허락은 나중에 구하자’는 폴리마켓의 접근 방식은 규제 당국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등록된 거래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폴리마켓은 수년간 접속을 금지당했다.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1주 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코플란의 아파트를 급습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ICE가 폴리마켓에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투자 전 기준 폴리마켓의 기업가치는 80억달러로 인정받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번 거래로 코플란은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가 됐다.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폴리마켓의 셰인 코플란 창업자(오른쪽)가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모임에서 한 참석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폴리마켓의 셰인 코플란 창업자(오른쪽)가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모임에서 한 참석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폴리마켓 같은 사이트는 사용자로 하여금 선거 결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 시사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 선정 등 다양한 이벤트 결과에 돈을 걸 수 있도록 해준다.

이들 플랫폼은 스포츠 베팅의 새로운 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예측시장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다. 따라서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 지지자들은 ‘스포츠 결과에 연동된 금융상품 판매’로 보고 주(州) 단위의 스포츠 도박 금지를 피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스포츠 베팅 수익에 적용되는 일부 연방 및 주 세금도 피할 수 있었다.

폴리마켓은 2022년 불법 거래 제공 혐의로 CFTC와 합의 아래 벌금 140만달러를 납부하면서 크게 타격받았다.

폴리마켓은 위법 행위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향후 미국 내 사용자들을 차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은 폴리마켓이 여전히 미국 내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의심했다.

미 법무부와 CFTC는 지난 7월 조사를 종료했다. 그리고 같은 달 폴리마켓은 CFTC로부터 인가받은 파생상품 거래소이자 청산기관인 QCEX를 1억1200만달러에 인수했다.

미국에서 합법적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CE의 투자 이전에 폴리마켓은 최소 2억55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 과정에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기존 투자자였던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 조 게비아,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의 공동 창업자 딜런 필드,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게임업체 징가의 공동 창업자 마크 핀커스,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 헤지펀드 베테랑 글렌 듀빈, 억만장자 피터 틸의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등이 참여했다.

또 다른 주요 투자자인 벤처캐피털 1789캐피털은 지난해 대선 전과 올해 두 차례 폴리마켓에 투자했다.

거래의 일환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8월 자문역으로 합류했다.

ICE의 투자로 폴리마켓과 워싱턴의 관계가 더 깊어질 가능성도 있다.

ICE의 제프리 스프레처 CEO가 전 상원의원이자 현 중소기업청(SBA) 청장으로 트럼프 내각의 일원인 켈리 뢰플러와 부부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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