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기준 1428.6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434.0원까지 올랐다가 1420원대로 다시 떨어지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환율은 이후 142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다가 다시 상승폭을 확대해서 정오 무렵 1432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1430원대는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430원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자 외환당국은 오후 1시10분께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공동으로 기자들에게 "외환당국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배포했다.
구두개입은 보유한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수단이다. 기재부와 한은의 공동 구두개입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오른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되고 한미 관세협상도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에 따른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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