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실적 "선방했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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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실적 "선방했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유

폴리뉴스 2025-10-13 13:57:38 신고

사진=LG 전자
사진=LG 전자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LG전자가 불리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시장 기대를 넘어선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았다.

표면적으로는 "잘 버텼다" 수준의 성적표이지만, 그 이면에는 LG전자가 한국 제조업의 '체질 전환 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층적 신호가 숨어 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분기 실적 보고가 아니라, 포스트-가전 시대 LG의 방향성 선언문에 가깝다.

① 관세 충격 속 '내구성 있는 펀더멘털' 입증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21조 8,751억 원, 영업이익은 6,889억 원.

미국발 관세 압박, 글로벌 경기 둔화, 희망퇴직 비용 등 악재가 겹쳤지만,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이는 단순한 비용절감이 아닌, 사업 구조의 내구성(fundamental resilience)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의 대형가전 관세 인상(최대 25%)이 본격 반영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과 구독형 가전 서비스로 매출 균형을 유지했다.

이는 LG전자가 '제조·수출형 가전기업'에서 '서비스·플랫폼형 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의 첫 결과물로 해석된다.

② '전장·냉각·플랫폼' 3대 성장축의 자리 확정

LG전자가 이번 분기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질적 성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장사업(VS), ▲냉난방공조(HVAC), ▲webOS 등 플랫폼 사업이 세 축이다.

전장(VS)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LG의 새로운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부품 납품이 아니라 차량용 콘텐츠·플랫폼 사업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했다.

냉난방공조(HVAC) 부문은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AIDC Cooling) 수주가 늘며, 'AI 인프라 산업의 후방 공급자'로 변신 중이다.

webOS 플랫폼은 광고·콘텐츠 사업을 결합한 수익 다변화 실험의 전면에 서 있다.

이 세 영역은 각각 모빌리티·AI 인프라·콘텐츠 플랫폼이라는 미래산업 핵심 축과 직결된다.

즉, LG전자는 'AI-전장-냉각'이라는 산업 간 경계 융합형 포트폴리오로, 가전 중심의 한계를 넘어섰다.

③ 인력 재편과 글로벌 자본 전략의 '투트랙'

이번 실적에서 조용히 포함된 또 하나의 메시지는 '인력 선순환'과 '인도 상장'이다.

LG전자는 만 50세 이상 혹은 장기 저성과자 중심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단행했다.

표면적으로는 비용 증가 요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디지털·B2B 중심의 역량 재배치를 위한 인적 구조조정이다.

동시에 인도법인 상장(IPO)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은 LG전자가 '내수-수출' 중심의 자금 순환 구조에서 글로벌 현지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자금 확보가 아니라, 'LG형 글로벌 지배구조 재편'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④ "포스트 가전" 시대의 한국 제조업 전략 모델

이번 LG전자 실적은 한국 제조업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미 관세 부담, 공급망 리스크, AI전환 등은 한국 대기업 모두가 맞닥뜨린 공통 난제다.

그러나 LG전자는 ▲수출 지형을 공장 이전이 아닌 사업모델 혁신으로 대응했고, ▲AI 인프라 및 냉각 솔루션 같은 신산업 연계형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전자·현대차·LS전선 등이 각각 'AI 반도체', '전력·모빌리티', '전력망'으로 확장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하며,

한국 제조업의 '탈(脫)하드웨어·서비스형 산업 구조' 전환을 상징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⑤ "AI 시대의 산업기반 기업"으로의 진화 선언

LG전자가 이번 실적 보도자료에서 직접 언급한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은 단순한 제품 항목이 아니다.

이는 LG전자가 AI 인프라의 물리적 에너지 효율을 책임지는 플레이어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이는 반도체(삼성)·전력망(LS)·전기차(현대)와 함께 대한민국형 AI 인프라 생태계의 '4번째 축'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LG전자는 더 이상 TV·냉장고 기업이 아니다.

'AI·데이터센터·모빌리티'가 이끄는 차세대 산업의 서브 인프라 기업으로, 산업 생태계의 밑단을 구성하고 있다.

⑥ 결론 '질적 성장'은 결국 산업구조 전환의 서막

이번 LG전자 실적은 단순히 '선방했다'는 평가를 넘어,

한국 제조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미래형 사업모델 실험의 첫 결과물이다.

관세·노동·AI라는 3대 리스크를 플랫폼화·B2B화·현지화로 돌파한 LG전자의 실험은 향후 한국 산업정책과 기업전략의 방향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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