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태광산업, 신사업 다각화 추진 이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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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태광산업, 신사업 다각화 추진 이면 그림자

더리브스 2025-10-13 11:29: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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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태광산업이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으로 본업 수익성을 크게 잃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최근 신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태광산업은 부동산 개발과 K-뷰티 시장 진출 등을 위해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섰다. 에너지 부문에선 태양광 사업을 이미 가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각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태광산업은 최근 신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주 반발과 공시 미비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본업 부진…다각화에 가속 페달


태광산업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이 과잉됨에 따라 본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태광산업이 성장 한계를 실감해 사업 비중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 외에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배경이다.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태광산업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2조6066억원, 2조2655억원, 2조121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익도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태광산업은 2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실적은 부진하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1조1090억원에서 올해 9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손실 16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뷰티·에너지, 세 갈래 확장


태광산업. [그래픽=황민우 기자]
태광산업. [그래픽=황민우 기자]

태광산업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생산 공정 도입을 확대하는 등 원가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부동산·뷰티·에너지 부문에서 신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포트폴리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마련하려는 전략적 전환이다.

부동산 부문에서 태광산업은 서울 성수동에 보유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 부지 개발 사업을 검토 중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인수 추진 사실을 공시했다. 

뷰티 부문에서는 K-뷰티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인수를 검토하며 생활·소비재 시장 확장을 모색 중이다. 향후에는 자체브랜드 개발과 화장품 제품 개발·생산(OEM·ODM) 협력 가능성도 고려된다.

에너지 부문에선 기존에 보유한 자체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활용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2023년 울산 공장 내 유휴부지(직원 주차장 등)에 자가소비용 1MW급 태양광 설비를 설치·운영하며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본격화했다.


신사업 자금 마련 EB 발행했다가 발목 


태광산업이 신사업 다각화로 본업 부진을 상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익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에너지 부문도 설비 운영 단계로 실적에 기여하기엔 시기상조다. 신사업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투자비 부담은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사업을 위해 자금을 투입하려는 과정에서 잡음도 생겼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신사업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약 3200억원에 달하는 교환사채(EB) 발행을 공시했지만 주주 반발과 공시 미비로 투명성 논란에 휘말렸다. 

공시 직후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법원에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태광산업이 자사주를 담보로 한 EB 발행은 경영권 방어 목적이며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담보로 EB를 발행하는 방식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유리하다. 

태광산업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공시 불완전성을 지적받아 일부 조건을 수정해 재공시했지만 자금 사용 계획은 여전히 명확히 밝히지 않고 EB 발행 절차를 잠정 보류했다. 태광산업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EB 발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석화 업황 자체가 안 좋다 보니 실적 부진인데 이런 부분을 타개할 만한 신사업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B 발행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다 수렴하고 경청해서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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