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의 치솟는 인기가 국내 팬들에게도 통한다는 ‘보증수표’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2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길이 4.346km)에서 열린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는 개장(1995년)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주최사 피치스조차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밝힐 만큼 스피드웨이는 일찌감치 인파로 가득 찼다.
스피드웨이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 입장은 오전 11시부터였지만 새벽 5시부터 이미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이 행렬은 첫코너와 마지막 코너 사이를 오가며 이어졌고, 오후 2시가 넘어도 입장객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관계자는 “국내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이렇게 긴 대기 행렬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행사에는 메르세데스-AMG F1 팀의 발테리 보타스가 등장해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팬들은 F1 머신의 굉음과 스피드, 그리고 드라이버의 실력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며 ‘진짜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체감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국내 최고 시리즈인 슈퍼레이스가 가족 중심의 관람 문화를 형성해왔다면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팬덤의 시작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시도가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 당일 관람객 수를 둘러싼 추정치는 다양하게 나오며 현장에서는 3만 명에서 5만 명 사이라는 관측이 돌았다. 이에 대해 피치스 측은 “무료입장권이 조기 소진되고 추가 판매 티켓까지 매진됐지만 정확한 집계를 제공하기는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는 단순한 브랜드 이벤트를 넘어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의 세대 교체를 실감하게 한 자리였다. 보타스의 F1 머신이 뿜어내는 굉음과 젊은 팬들의 함성은 앞으로의 한국 모터스포츠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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