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에 목이 타던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단비와도 같은 퍼포먼스였다.
12일 용인 에버랜드 AMG 스피드웨이(길이 4.346km)에서 열린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 첫 데모런은 발테리 보타스가 스티어링 휠을 쥔 2022년형 메르세데스 W13 머신이 코스에 진입하자마자 F1 머신 특유의 굉음을 내며 질주했다.
하지만 첫 랩을 완성시키지 않고 곧바로 피트인로 돌아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미캐닉들이 곧바로 작업을 진행한 뒤 잠시후 다시 코스로 돌아왔지만 트러블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듯 처음부터 더 느리게 주행하며 다시 피트인 해 서킷을 찾은 많은 팬들의 아쉬움과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3시 50분부터 시작된 두 번째 데모런에서 본격적인 질주가 펼쳐졌다. 보타스의 W13 머신은 첫 데모런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려는 듯 압도적인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워 실망했던 팬들의 마음을 되돌렸다. 직선로에서 엄청난 스피드와 코너를 통과한 뒤에 가속할 때의 특유의 F1 엔진 사운드가 터질 때 팬들의 "와~~"하는 우뢰와 같은 탄성이 터졌다.
5시 10분부터 시작된 마지막 세 번째 데모런은 팬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F1의 매력으로 끌어들이는 하이라이트였다. 피트에서 나와 코스인을 하려는 듯 하던 보타스는 곧바로 코스 밖의 안전지대로 머신을 몰고 나온 뒤 그 자리에서 제자리를 돌며 원형의 스키드 마크를 남기는 도넛런을 선보였다. 이어 코스인 한 보타스는 역시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다가 백스트레이트 주로 끝의 B 스탠드 앞의 안전 지대에서 다시 한번 도넛런을 선보여 관중들의 피를 끓게 했다.
행사가 종료된 후 메르세데스 AMG 팀은 행사 당일 아침부터 피트 밖에 모여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하던 팬들을 위해 선착순으로 타이어 교체 작업을 체험하게 하는 깜짝 이벤트을 벌이기도 했다. 팀 미캐닉의 지도하에 직접 작업용 고글과 귀마개, 장갑을 착용하고 임팩을 사용하여 앞서 세차례의 데모런을 진행한 바로 머신의 타이어를 직접 교체하는 작업을 직접 해본 팬들은 "그동안 생중계에서나 보던 F1 타이어 피트스톱 작업을 해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정말 기뻐했다.
행사에 참가한 메르세데스 AMG F1팀 관계자는 첫 데모런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오일 계통의 센서에 이상이 생겨서 일종의 "안전 모드"가 걸리면서 주행이 어려웠다. 그래서 주행을 포기하고 정비를 진행해서 바로잡아 두번째 데모런에서부터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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