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철 기자 | AI(인공지능) 발전 속도 만큼이나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량의 서버 가동 중 발생하는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냉각 기술을 두고 전자 및 정유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4시간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는 수백만대 서버가 가동 중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지 못하면 기기 고장은 물론 자칫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커 서버 냉각은 필수적이다.
데이터센터 내부 적정 온도는 통상 18~23도 수준으로 냉각 불능 상태가 단 몇 분만 지속되도 열이 40도 이상으로 급격하게 올라 장비가 과열된다.
이로 인해 오류율 급증, 데이터 손실, 부품 열화,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고효율 냉각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핵심 인프라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약 416조원 규모인 글로벌 HVAC 시스템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500조~600조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과 LG 등 기존 칠러(냉방기)로 대표되는 '공랭식' 냉각방식 기술을 선점해 온 전자업계는 냉각수 분배 장치를 더해 효율성을 높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액체냉각 시스템에서 냉각수를 공급하고 회수·제어하는 장비로 고성능 칩에 장착된 냉각판과 함께 작동해 열을 흡수하고 냉각수를 순환시킨다.
또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센서 및 IOT(사물인터넷) 연결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공기질 데이터 수집, 에너지 사용 최적화, 원격 제어가 가능하고 에너지 절감과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에 반해 정유업계는 액침냉각유을 이용한 냉각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발열이 심한 서버를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랭식보다 훨씬 높은 열 흡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액침냉각 방식을 수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시장 주류 방식인 공랭식, 액체냉각에서 더 나아가 액침냉각 기술까지 탑재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추진중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은 액침냉각유 제품 실증을 거쳐 국내외 데이터센터 적용을 위한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에너지 효율화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액침냉각유는 수분과 미세 불순물 제거를 위한 고난이도 정제 기술이 필수적이라 정유사들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며 "글로벌 정유사인 셸과 엑손모빌 등도 액침냉각 사업에 뛰어들고 있을 정도로 차세대 유망한 신사업"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