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중국을 걱정할 필요 없다. 모든 것은 잘 될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갑작스러운 ‘칭찬 메시지’를 내놨다. 불과 이틀 전인 11일, 중국의 ‘전면 수출통제’ 방침에 맞서 대중(對中) 100% 추가관세와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을 발표했던 강경 입장과는 딴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새벽 1시 43분에 올린 게시글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시진핑 주석은 존경받는 인물이며, 단지 나쁜 순간(bad moment)을 겪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도 자기 나라가 불황(Depression)에 빠지길 원하지 않으며, 나 또한 그렇다. 미국은 중국을 돕길 원하지 해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모든 것은 잘 될 것(It will all be fine)”이라며, 불과 48시간 전의 초강경 경고와는 다른 ‘유화적 어조’를 취했다. 게시글은 순식간에 **4,800회 이상 리트루스(ReTruth)**되고, 2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글은 11일 새벽 트럼프가 올린 “중국 전면 수출통제에 대응해 100% 관세 부과”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당시 그는 중국이 11월 1일부터 “모든 제품에 대한 수출통제를 시행하겠다고 세계에 알렸다”며, “이는 국제무역사상 전례 없는 도덕적 수치(moral disgrace)”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즉각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단 이틀 만에 “중국을 돕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압박 후 유화’의 전형적 협상 전술을 구사한 셈이다.
워싱턴 외교가는 이번 발언을 두고 ‘협상용 유화 메시지’로 보는 시각과, 트럼프 특유의 즉흥적 발언 패턴으로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 미 무역전문가는 “트럼프는 통상적으로 ‘최대 압박’ 후 ‘화해 제스처’를 던지는 협상법을 선호한다”며 “중국 측의 반응을 시험하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외교 소식통은 “대통령의 발언이 일관성을 잃을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미·중 간 외교적 혼선이 단기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모두 11월 1일을 'D-데이'로 무역·기술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번 유화 발언이 실제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11일 글에서 “중국의 조치는 믿기 어렵지만, 이제 역사는 기록할 것(The rest is history)”이라며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메시지에서는 “우리는 중국을 돕길 원한다”고 강조하며, 관세 폭탄 선언의 ‘출구’를 스스로 열어둔 셈이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식 외교의 전형적인 이중 신호(Double Signal)”라 평가하며, ‘무역전쟁 2라운드’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지 여부가 11월 초까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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