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 상승세가 가파르다. 정부가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는 탄력을 받았고, 이후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외국인은 3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코스피가 추가 반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사, 최대 3690선 까지 전망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KB증권 3270~3690 ▲키움증권 3250~3650 ▲삼성증권 3250~3600 ▲한국투자증권 3200~3500 ▲대신증권 3150~3550 등이다. 전반적으로 상승 여력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앞서 한양증권은 전국 주요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 40명을 대상으로 연휴 이후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을 설문조사 해 발표했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55%로 과반을 넘었다. 박스권 등락(35%), 하락(10%)이 뒤를 이었다.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주요 상승 모멘텀은 ‘정책’과 ‘수급’이다.
증시 부양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여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반 있다.
증시 대금 자금도 풍부한 상황이다. 9월 말 투자자예탁금은 76조8000억원으로 2022년(70조3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잔고도 23조5000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돌파했다.
◇‘9만전자·40만닉스’ 반도체, 증시 견인
KB증권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추석 연휴 직전과 직후에는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내왔다. 다만, 이번 추석 연휴는 유독 길었고, 상승장이 이어졌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강세 종목에 유의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
최근의 증시 상황에서 주목해야 하는 종목은 단연 ‘반도체’다. 지난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만전자’와 ‘40만닉스’에 입성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종목의 추가 상승을 점친다.
지난달 반도체는 수출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상승세 속 양호한 수요 유입이 이어지며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다”면서 “반도체 이익률 추정치는 과거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고 있다.
◇변수도 존재...포트폴리오 잘 세워야
다만, 증시를 위협할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 추석 연휴 기간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대표적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와 실업률을 공개할 예정인데, 고용 둔화는 금리 인하 기대와 직결되는 만큼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또한,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 매도세도 잘 살펴야 한다.
올해 3분기(7~9월) 개인 투자자들은 18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외국인 매수세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현재 장세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연휴 직후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관전 포인트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LG전자, 14일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후 4분기 증시 환경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면서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과 외국인 매수세 등을 살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 중 높은 가격 전가력을 기반으로 영업이익률의 추가적인 상승 또는 사상 최고치 경신 여부가 중요하며, 투자와 매출액 간의 상관계수 높고, 양호한 잉여현금흐름 보이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알테오젠, 현대로템, HD현대일렉트릭, 삼성전자, 셀트리온, NAVER, 카카오, 유한양행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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