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마틴 호른(독일)이 21년 만에 열린 '전설의 땅' 앤트워프의 정상에 올라섰다.
13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벨기에에서 열린 '앤트워프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호른은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31이닝 만에 50:36으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독일의 3쿠션 최강자로 활약한 호른은 지난 2018년 프랑스 라불 당구월드컵을 우승한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다시 오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19년 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과 2023년 베겔 당구월드컵에 두 차례 결승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번에 2년 만에 통산 10번째 결승에 진출하며 오랜만에 통산 3승을 정조준했다.
결승에서 만난 타슈데미르는 2021년에 코로나 이후 대회가 재개된 뒤 무려 8번이나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대결을 펼쳐 상대전적 3승 5패로 열세였다.
이번 대회에서 9번째 승부를 결승에서 벌였는데, 호른이 경기 초반에 1-5-9 연속타로 3이닝 만에 15점을 득점하면서 기선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
중간에 타슈데미르가 10이닝부터 5-1-5 연속타를 치면서 쫓아와 22:18까지 거리가 좁혀졌으나, 30:26으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20이닝에 8점타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28이닝에 39:33으로 앞서가던 호른은 2-2-6-1 연속타로 4타석 만에 남은 11점을 모두 득점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90년대부터 세계무대에서 활동해 온 호른의 당구월드컵 여정은 꽤 험난했다. 이번까지 10번이나 결승에 올라왔는데, 3승 7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호른은 97년에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두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일마즈 외즈칸(튀르키예)과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99년에 독일 베를린에서 세 번째 결승에 진출한 호른은 이번에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 0-3으로 패하며 첫 우승 달성이 쉽지 않았다.
2007년에도 이집트 후르가다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결승에서 1-3으로 져 네 번째 우승 도전도 실패했다.
그러다가 2009년에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호른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결승에서 3-1로 꺾고 마침내 첫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온 97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이룬 감격의 우승이었다.
이후 호른은 두 번째 우승까지 다시 9년이 걸렸다. 2010년 마토지뉴스에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에게 결승에서 0-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호른은 2018년 프랑스 라불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한국의 조재호(NH농협카드)를 23이닝 만에 40:39로 힘겹게 꺾고 통산 2승을 달성했다.
2019년에 벨기에 블랑켄베르크에서는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에게 결승에서 26:40(23이닝)으로 세 번째 우승에 실패했고, 2023년 베겔 당구월드컵 결승전은 야스퍼스에게 22:50(12이닝)으로 패하면서 7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호른은 이번에 10번째 올라온 결승전에서 만난 타슈데미르에게 최근 2년 동안 당구월드컵 본선에서 자주 대결을 벌여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는 등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앞서 7월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 32강에서 타슈데미르를 21이닝 만에 40:33으로 꺾으면서 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타슈데미르를 상대로 처음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호른은 상금 1만6천유로(약 2천700만원)와 랭킹점수 80점을 받아 종전 세계랭킹 11위에서 6위로 올라왔다. UMB 이벤트랭킹도 종전 14위에서 9위로 올랐다.
준우승에 머문 타슈데미르는 상금 1만유로(약 1천700만원)와 랭킹점수 54점을 획득해, 세계랭킹 7위와 이벤트랭킹 4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공동 3위에는 베트남의 바오프엉빈과 네덜란드의 글렌 호프만이 입상했다. 한국은 조명우(서울시청)와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8강, 황봉주(시흥체육회)가 16강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14일부터 18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열리며, 전 세계 3쿠션 국가대표 48명이 출전해 올해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조명우를 비롯해 김행직, 허정한(경남), 이범열(시흥체육회), 최완영(광주) 등 5명이 출전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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