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최근 은행권이 경영 핵심 키워드를 인공지능 대전환(AI Transformation·AX)을 통한 디지털 금융으로 설정하고 관련 인재 영입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국내외 인재 유치와 함께 체계적인 내부 인재 육성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하반기 채용을 통해 디지털과 AI 부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에 발맞춰 AI 관련 전공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AI 부문, 우리은행도 테크(Tech)·IT특성화고 부문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입공채를 통해 ICT 부문 인재 영입에 나섰으며 AI 부문 경력을 보유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문경력직 수시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하반기 공개 체용을 통해 28명 규모의 디지털·IT 분야 인재를 모집했으며 AI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안 신기술 활용방안 연구와 검토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디지털·AI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금융권 수장들은 주요 경영 전략 가운데 하나를 AI 대전환으로 설정해 대내외 업무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AI 대전환 전략의 핵심 인프라인 ‘생성형 AI 플랫폼(Gen-AI 플랫폼)’을 도입하고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Gen-AI 플랫폼’은 GPT와 같은 상용 모델은 물론 오픈소스 AI 모델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개방형 환경을 제공해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Gen-AI 플랫폼’은 안정화 단계를 거쳐 4분기 중에 △주택청약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AI 청약 상담원 △창의적 이미지 생성 서비스 W-스케치(Sketch) △로보어드바이저의 생성형 AI 적용 확대 등 순차적으로 대고객 및 대직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통해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파트너이다"며,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의 핵심 인재이며 그룹 차원에서 AX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업에서 AX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로 우리은행은 전사적으로 AX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내부 시스템 혁신으로 금융권 AI 개발을 선도하고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목표에 발맞춰 선제적인 AI 대전환 기반 마련을 위해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도입,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금융권 최초의 그룹 공동 생성형 AI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을 구축했으며 'KB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다양한 AI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AI 기술 생태계의 성장과 금융산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AI 분야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매력적인 기업 문화를 도입하고 내부 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 수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준산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해 해외의 유수 인재를 유치하고 국내 인재를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AI 인재에게 매력적인 기업 요소 도입 △내부 인재 육성 △효과적인 외부 협력 체계 구축 △AI 내부 활용 확대 등을 강조했다.
그는 "이직 시 연봉뿐 아니라 조직 문화 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AI 인재들의 특성을 고려해 이들에게 매력적인 기업 요소를 갖춰야 하며, 외부 인력 충원 외에도 내부 AI 인력 육성을 위한 각종 교육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금융사는 AI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협력 관계(산학 협력, 스타트업·빅테크와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AI 네트워크 활용 등)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AI 활용 기업 입장에서 AI 도입의 성공 여부는 기술 자체보다 구성원의 수용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므로 기업의 AI 활용 확대를 위한 전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의 AI 인재 영업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AI 전문 시장조사기관 에비던트(Evident)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50대 은행의 AI 인재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6개월 동안 12.6%가 증가해 현재 약 7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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