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도하 기자] '전설의 땅'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무려 21년 만에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
앤트워프에서는 지난 2004년에 마지막으로 3쿠션 당구월드컵이 열린 뒤 2013년 세계선수권이 한 차례 열렸다가 올해 오랜만에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개최됐다.
그동안 앤트워프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은 모두 전설로 불릴 만한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나눠왔다.
첫 대회였던 1987년에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시작으로 이듬해 '일본 레전드' 고바야시 히데아키가 챔피언에 올랐고, 89년에 '이탈리아 레전드' 리카르도 비탈리스, 90년에는 블롬달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95년에 다시 앤트워프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은 '당구 전설'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이 정상에 올라 자신의 마지막 당구월드컵 우승을 기록했다.
96년에는 블롬달이 앤트워프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97년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챔피언에 올라 전설의 우승 계보를 이어갔다.
한동안 열리지 않다가 2004년에 한 차례 열렸던 앤트워프 당구월드컵에서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우승하며 5번째 앤트워프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3년에는 앤트워프에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이 대회는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우승을 차지해 현역 선수 중에서는 '3쿠션 사대천왕' 4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앤트워프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열린 '앤트워프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과연 누가 우승을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8강전에서 준결승에 오른 4명의 선수가 확정됐다.
그런데 이번 앤트워프 당구월드컵에서는 4대천왕의 우승 독식이 마침내 막을 내리고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할 예정이다.
쿠드롱과 야스퍼스, 블롬달 등 전 앤트워프의 챔피언들이 모두 탈락했고, '세계랭킹 1위' 조명우(서울시청)를 비롯해 김행직(전남-진도군청), 쩐뀌엣찌엔(베트남),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등 우승 후보들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앤트워프 당구월드컵의 새 챔피언에 도전하는 4명의 선수는, 최종예선에서 '애버리지 10'의 당구월드컵 신기록과 세계 타이기록을 작성한 '2023 세계선수권자' 바오프엉빈(베트남)과 '2022년 세계선수권자'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프로당구에서 복귀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 그리고 '독일 넘버원' 마틴 호른 등이다.
바오프엉빈은 16강에서 괴크한 살만(튀르키예)을 21이닝 만에 50:36, 8강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25이닝 만에 50:27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2일 오후 7시에 바오프엉빈과 결승행을 다투는 타슈데미르(튀르키예)는 16강에서 쿠드롱을 22이닝 만에 50:28로 꺾었고, 8강에서는 루벤 레가스피(스페인)에게 18이닝 만에 50:46으로 승리했다.
또한, 호프만은 16강에서 '전설의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을 23이닝 만에 50:35로 제압한 뒤 8강에서 조명우를 22이닝 만에 50:37로 꺾고 준결승을 밟았다.
이날 밤 9시 30분에 호프만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 호른은 16강에서 쩐뀌엣찌엔에게 27이닝 만에 50:45, 8강에서 김행직을 50:41(25이닝)로 승리해 아시아의 최강자 두 명을 한날 떨어트렸다.
과연 이번 앤트워프 준결승에서 누가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서 우승을 다툴 것인지 주목된다. 결승전은 13일 새벽 1시에 시작한다.
이번 대회 준결승과 결승전은 SOOP의 온라인 플랫폼과 SOOP TV 등 케이블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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