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결혼 회귀 현상’… 외로움 시대에 다시 주목받는 결혼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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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결혼 회귀 현상’… 외로움 시대에 다시 주목받는 결혼 제도

뉴스비전미디어 2025-10-12 14:1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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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해로움이 담배 15개비를 매일 피우는 것과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인간관계의 본질과 결혼 제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주간지 르 피가로는 10월 4일자 보도에서 “미국의 한 의학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로움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현대인들이 ‘소울메이트’를 찾으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관계 형성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의외의 현상이 나타났다. 한때 구식이라 여겨졌던 결혼 제도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27만 쌍의 커플이 결혼해, 지난 20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급증했다. 사회학자들은 이를 “디지털 시대의 역설”이라고 평가한다. 온라인 소통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진정한 연결을 갈망하고, 그 결과로 결혼이라는 전통적 제도가 다시 매력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 인사들의 영향도 크다.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셀레나 고메즈 등은 “사랑과 헌신의 가치”를 강조하며 결혼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이들은 팬들에게 “진정한 관계의 지속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결혼식 산업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프랑스 결혼 기획자들은 “요즘 예비 부부들의 요구가 점점 더 화려하고 독창적이어서 감당하기 벅찰 정도”라고 말한다. SNS의 영향으로 결혼식은 단순한 의식이 아닌 **‘콘텐츠’이자 ‘공유 이벤트’**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TikTok에서는 ‘꿈의 웨딩’ 영상을 중심으로 거대한 트렌드가 형성됐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만의 ‘완벽한 결혼식’을 선보이며, 방 탈출 콘셉트 파티, 사탕 벽 설치, 포토존 디자인 챌린지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외로움의 시대에 인간이 본능적으로 찾는 연결의 방식이라고 진단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마르틴 뒤라르는 “결혼의 부활은 낭만의 귀환이 아니라, 안정감과 연대에 대한 현대인의 욕구가 드러난 결과”라며 “결혼은 이제 다시 ‘사랑의 제도’가 아닌 ‘존재의 안전망’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이혼율은 소폭 감소했으며, 장기 결혼 유지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결혼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결혼이 다시 프랑스 사회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외로움이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릴 만큼 심화된 시대,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함께”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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