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엘링 홀란의 월드컵 본선행 꿈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12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볼 스타디온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6라운드를 치른 노르웨이가 이스라엘에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6전 전승을 달리며 I조 선두를 공공연히 했다. 조 1위 달성 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홀란을 필두로 한 노르웨이는 이스라엘을 뜨거운 화력으로 제압했다. 노르웨이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홀란과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투톱을 구성했고 안토니오 누사, 파트리크 베르그, 산데르 베르게, 오스카르 보브가 미드필드를 구축했다. 데비드 묄레르 올페, 토르비에른 헤겜, 크리스토페르 아예르, 율리안 뤼에르손이 포백을 조합했고 외르얀 뉠란이 골문을 지켰다.
노르웨이가 자책골 포함해 5골을 폭격했다.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쇠를로트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누사가 아난 칼라일리와 경합했는데 공이 칼라일리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 27분 쇠를로트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홀란이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 기회를 엿봤다. 왼발 각도를 열고 몸을 몇 차례 흔든 홀란은 순간 앞으로 몸을 틀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28분에는 누사가 박스 안으로 뛰어든 홀란에게 패스를 보냈는데 이스라엘 수비진이 홀란의 움직임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또다시 자책골을 범했다.
이후 홀란은 후반전 2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17분 누사가 왼쪽 측면을 흔들었고 박스 안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진 배후에서 튀어나와 펄쩍 뛰어오른 홀란은 헤더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27분에도 누사의 크로스를 홀란이 문전 오른쪽으로 움직여 좁은 각도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홀란이 괴물 같은 득점포를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이날 3골 추가한 홀란은 A매치 46경기 51골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유럽 예선에만 6경기 12골을 뽑아냈다. 특히 지난 9월 몰도바전 5골 폭격에 이어 이스라엘전까지 3골을 올리며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행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노르웨이는 유럽 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6승으로 I조 선두인 노르웨이는 이탈리아와 승점 6점 차 및 득실 차 19점 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오는 11월 에스토니아와 7라운드에서 승리할 시 사실상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2위 이탈리아는 예선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노르웨이와 대진이 포함돼 있어 반드시 전승을 거둬야만 본선 직행 가능성이 존재한다.
노르웨이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시 홀란은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엄청난 득점력으로 괴물 칭호를 얻은 홀란은 소속팀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22-2023시즌에는 유럽 트레블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에서는 활약할 기회가 적었다. 노르웨이가 타 유럽 강호들에 비해 비교적 약체이기에 메이저 대회 진출이 매번 좌절됐다. 노르웨이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은 1998년이며 마지막 유로 출전은 2000년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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