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회전략’ 택한 식품가···관세폭압 승부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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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우회전략’ 택한 식품가···관세폭압 승부수 던졌다

이뉴스투데이 2025-10-12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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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높아진 관세 장벽에 식품업계의 공급망 지도가 바뀌고 있다.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된 식품기업들이 현지 공장 설립 대신 주문자 위탁생산(OEM)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통한 제 3국 생산을 병행하는 간접 현지화 전략을 택하면서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한 승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미 농식품 수출액이 1억3200만달러(한화 약 1875억588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대미 수출액 1억3900만달러(약 1974억6340만원)에 이어 2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간 협상으로 관세율이 당초 예고된 25%에서 15%로 완화됐지만, 관세율이 여전히 높다는 우려와 함께 식품 수출 전반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미국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이 대표적인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막대한 초기 비용과 인허가 절차 등으로 단기 대응 방안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미국 내 식품 제조업 특성상 위생·환경 규제가 주정부와 연방정부 이중으로 적용돼 공장 착공부터 가동 승인까지 상당 기간 소요되는 등 현실적 제약이 뒤따른다.

이 같은 여건 속 식품업계는 직접투자보다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생산 구조 재편을 대안으로 채택하면서 국면 전환에 나섰다. 관세 부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데 따른 조치로, 공장 신설보다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급망 다변화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더 적절할 것이란 시장의 이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미 시장은 운송 거리, 유통 중개자 등 공급망 확보 여부가 가격 책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직접 설비 이전보다 관세 영향, 자금 부담을 분산할 수 있는 생산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관세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위탁생산을 대안으로 보는 움직임도 확산하는 중이다.

공장 신설에 따른 자금 부담이 큰 만큼 기존 해외 파트너사를 통한 계약생산 ‘코패킹(Co-packing)’ 방식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코패킹 방식은 단순한 비용 절감 외에도 규제와 품질 관리 문제 등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기업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과 농무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가동 중이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이 해당 시설을 활용할 경우 시간 및 행정 비용 부담을 즉시 절감할 수 있으며 수요 변동에도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이외에 FTA 체결국을 통한 제 3국 생산 전략 역시 관세 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 캐나다 소재 기업에 생산을 맡길 경우 해당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은 협정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낮은 관세로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북미 시장에 인접한 만큼 근거리로 물류 효율성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 위탁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품질 관리와 생산 설비 측면의 한계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지 파트너사의 생산 능력과 위생 기준이 우리 기업의 고유한 품질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한식 특성상 조리 공정이 복잡하고 맛의 표준화가 어려워, 전용 설비가 마련되지 않은 일반적인 코패커 공장에서는 우리 기업이 직접 생산한 제품과 동일한 품질 구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 2기 기조를 고려했을 때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면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것도 현실적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시장 내 수많은 기업들 중 품질 인증, 가동 설비 규모 등 신뢰도를 갖춘 기업을 찾아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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