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Repsol)이 철수 1년만에 2026년 시즌에 모토GP로 복귀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혼다와의 팀 스폰서십 형태가 아닌 모토2와 모토3 클래스의 공식 윤활유 독점 공급사로서의 참여다. 렙솔과 혼다의 협력은 1995년부터 시작됐다. 믹 두한과 알렉스 크리빌레를 비롯, 마르크 마르케즈 시대까지 이어진 파트너십은 약 30년에 걸쳐 15개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 183승, 455회 포디엄이라는 전설적인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양측은 더 이상 파트너십을 연장하지 않았다. 마르케즈의 이적 이후, 팀 내 브랜드 노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렙솔은 산마리노 GP 주말에 짧게 결별을 공식선언하며 모토GP 역사상 가장 긴 스폰서십 중 하나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모터스포트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렙솔은 2026년부터 모토GP의 운영사인 ‘도르나 스포츠’와 계약, 모토2·모토3 클래스의 오피셜 윤활유 공급사로 역할을 맡게 된다. 두 클래스는 모토GP와 달리 단일 기술 규정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독일 브랜드 ‘리퀴몰리’가 공식 업체로 참여해 왔지만 양측의 협의에 따라 기존 계약(2027년 종료 예정)이 해지되면서 랩솔이 바통을 받았다.
이 뉴스는 모토GP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전해졌다. F1의 운영사 리버티 미디어가 도르나 스포츠를 인수한 이후 챔피언십의 상업 구조와 브랜드 전략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도르나의 최고상업책임자 댄 로소몬도는 최근 “리버티는 모토GP만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F1과 동일한 모델을 복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렙솔의 복귀는 단순한 스폰서 복귀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30년 가까이 혼다와 함께 모토GP의 상징처럼 존재했던 브랜드가 이제는 챔피언십 전체의 기술 파트너로서 새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다.
Copyright ⓒ 오토레이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