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김성욱(32)의 책임감이 SSG 랜더스를 살렸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뱅크 한국야구위원회(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SSG는 1차전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내고도 최원태를 앞세운 삼성에 일격을 당하며 패했다. 2차전에서도 3-2로 앞서 있었지만, 9회초 극강의 마무리 조병현이 난조 속 점수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9회말 외국인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이번 경기만 잡으면 2승을 달성하게 되고, 3차전에 에이스 원태인을 믿을 수 있게 된다. 3차전을 내주더라도 4,5차전에 다른 투수들을 모두 쏟아부으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담긴 초강수였다. SSG 입장에서는 자연재해에 가까웠다.
하지만 SSG에는 김성욱이 있었다. 외야수 김성욱은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해 상대 후라도의 149km 짜리 직구를 그대로 당겨쳤다. 이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홈런으로 연결됐고, 그대로 끝내기가 됐다.
1993년생의 우투우타 외야수인 김성욱은 지난 2012년 KBO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2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NC에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다가 지난 6월 외야수 강화를 원했던 SSG가 2026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천만원을 더해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정규시즌 팀에 천천히 적응한 김성욱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일을 낸 것이다.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은 KBO 준PO 사상 4번째이며, 포스트시즌으로 한정해도 12번째 밖에 되지 않는 진기록이다. 김성욱은 팀의 승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상(결승타, 100만원+포테토칩 5박스)을 석권했다.
김성욱은 2년 전인 2023년, NC 소속으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 소속팀 SSG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포를 작렬시키기도 했다. 당시 아픔을 준 선수가 트레이드 후 팀에 기쁨을 준 선수가 됐다.
12일 KBO 공식 유튜브에 따르면 김성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NC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SSG 와서도 타격에 아쉬움이 있었다. 고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안 좋았다. 그래도 이번에 (홈런을 치며) 해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누르며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김성욱은 그러면서 팬들에게 “오늘 많은 팬 분들이 응원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주신 응원 덕에 끝내기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SSG는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시리즈 흐름이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갈 수 있던 것을 막아냈다. 장염으로 몸 상태가 100%일지는 미지수나,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의 3차전 출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SSG가 2차전의 기세를 3차전으로 이어간다면 플레이오프행을 이뤄낼 수 있다.
김성욱이 항상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던 것은 책임감이었다. 그 책임감이 상대 초강수를 무위로 돌리는 결정적인 홈런으로 연결됐다. 동시에 그 홈런으로 팀이 위기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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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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