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승자입니다.
우선 평일에 축제 구경 와서 사진 찍어준 친구들과, 멀리서 응원해 주신 고려대학교 한일연 부원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얼굴을 다 가릴까 했는데, 어차피 작년 호요랜드 영상에도 제가 나와서…. 전년도 우승인 것도 인증하려면 열어야겠더라고요. 해서 인증용 얼빡샷과 다른 참가자분 얼굴만 가리고 나머지는 그냥 올립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각 잡고 대회를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작년에는 선착순 16명이었는데, 올해는 현장에서 강습전 점수를 인증해서 신청자 중 상위 8명만 출전했습니다. 작년에는 모든 캐릭터 풀돌인 대신, 디스크는 주옵만 간신히 맞는 걸로 껴서 준비시간 없이 바로 시작했는데요. 올해는 S급은 명전, A급은 풀돌에 대회 시작 전 30분 정도 디스크 세팅할 시간도 따로 줬습니다. 원래 세팅된 디스크도 있었고 그 안에서 디스크 제작도 허용되어서, 캐릭마다 디스크 20점 정도는 나왔던 거 같네요. 수동 콤보나 역순 교체 설정도 미리 하도록 안내해 주셨고요. 게다가 사회자로 유명 스트리머분들이 오셔서, 여러모로 본격적이라 재밌었습니다.
다만 결승전 때 약점 속성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없는 규칙은 많이 까다롭더라고요. 딜러뿐만 아니라 서포터도 약점이 겹치면 안 됐는데, 하필 셋 다 에테르 약점인지라... 의현과 아스트라를 쓸 수 없는 게 컸습니다. 게다가 결승전에선 파티가 아예 뒤바뀌는데도 규정상 처음에 준비했던 디스크를 바꾸면 안 된다고 하셔서 당황했습니다. 당연히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질적으로 6파티 준비하는데 30분만 주어지는 건 많이 촉박했던 것 같아요. 원래는 결승전에서 리나, 이블린, 라이터를 쓰려고 했는데 아쉽습니다.
대회 중에는 따로 택틱 같은 건 없이, 평소 하던 대로 흐름 따라 했습니다. 원래 본인 계정이 아니기도 하고, 임기응변이 중요했던 거 같아요. 핸드폰 조작 자체는 어느 정도 익숙해서 할만했는데, 소리가 안 들려서 패링 타이밍 재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예선에서도 결선에서도 프리스트 연속 패링을 놓친 게 아쉽네요. 술법 궁캔도 한 번밖에 안 됐고요.
그리고 결승전 준비할 때쯤부터 폰이 뭔가 이상했는데, 전투 도중 게임이 한번 멈춰서 엄청 당황했습니다. 한 6~7초 정도 멈췄는데, 다행히 금방 풀려서 재개할 수 있었네요. 축제 현장에 사람이 많으니까, 인터넷이 불안불안 하더라고요….최종적으로 예선에선 앨유비, 시트오, 의귤아로 12만 점 정도. 결선에선 미트야, 앨유제, 시귤오로 7만 2천 점 정도 나왔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게, 마지막 경기 때 상대분이 시드 대신 실비를 고르셨어요. 저도 마지막까지 실비를 쓸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폰 조작 특성상 회반을 쓰기 어려워서 안정적으로 시드를 골랐는데요…. 그런데 막상 경기하니까 실비랑 점수 차이가 거의 안 나더라고요. 저는 시드로도 많이 실수했는데, 핸드폰으로 실비를 엄청 잘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꼭 대회를 나오고 싶었어서, 일요일 티켓도 예매하긴 했는데요. 아무래도 그때는 또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관중석에서 다른 분들 경기 관람할 것 같아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요즘 젠레스 존 제로가 여러모로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정말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대회 운영도 작년에 비해 여러모로 훨씬 나아진 것 같아, 내년에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젠존제 갓겜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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