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데이터 전문 기업 나라지식정보(대표 손영호)의 ‘주춧돌(Juchutdol)’팀(팀장 이규민 외 김소정·안준모·이형일·장태홍·임지현)이 개발한 주춧돌LM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25 인공지능 챔피언(AI Champion) 대회 본선 진출자로 선발됐다.
인공지능 챔피언 대회는 국내에서 혁신 AI 기술·서비스를 발굴하고 연구개발(R&D)을 후견하는 국가적 경진 무대다. 사전 접수한 630개 팀 중 100개 팀이 1차 선발을 거쳤고, 이어 중간 심사를 통해 본선 20개 팀이 결정됐다. 주춧돌팀은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고문서 연구에서는 OCR(광학문자인식)의 오류와 번역의 어려움이 오랜 숙제였다. 주춧돌LM은 나라지식정보가 자체 개발하고 KOLAS 인증을 받은 AI OCR 솔루션 ‘Ancient Document Cube’를 기반으로, 한문 해서·행서·초서체까지 높은 정확도로 인식해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한 점이 강조된다.
특히 주춧돌LM은 답변의 근거가 되는 원문 텍스트를 이미지 상에서 하이라이트로 제시해 사용자가 출처를 즉각 비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사용자가 AI의 오류를 직접 수정할 경우 번역·인덱스·지식 그래프까지 자동으로 연동·업데이트되는 Human-in-the-Loop 시스템을 갖춰 AI와 연구자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내부 평가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NotebookLM과 비교해 ‘정확성’과 ‘관련성’ 지표에서는 주춧돌LM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답 출처와 시스템 제시 출처의 일치율을 뜻하는 Hit Rate 지표에서 주춧돌LM은 0.40을 기록한 반면, NotebookLM은 0.00을 기록해 격차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본선 진출은 나라지식정보가 15년 이상 고문헌 디지털화 노하우를 쌓아온 결과라는 평가다. 손영호 대표는 “주춧돌LM으로 입증된 기술력이 향후 회사의 핵심 사업인 지능형 검색 솔루션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12월까지 최소 기능을 개발하고 공공·금융·법률 분야 등에서 신뢰 가능한 AI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 평가 결과만으로 외부에서의 실제 성능이나 일반 활용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고문서의 판독 오류나 번역 오류 가능성, 다양한 문자체(예: 변이체) 처리 한계, 다국어 확장성 등이 실제 응용 단계에서 부딪힐 과제로 남아 있다.
본선 진출 자체는 기술적 잠재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읽힌다. 앞으로 외부 기관 검증, 공개 실험, 사용자 사례 축적 등이 주춧돌LM의 신뢰도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춧돌LM 팀은 본선 진출 이후 남은 경진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연말까지 최소 기능 수준의 시스템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후 외부 기관이나 학계와의 협업을 통한 실험·검증 및 응용 사례 확보가 중요하다.
국내 AI 경진 무대에서 고문서·인문학 분야를 직접 겨냥한 시스템이 본선 무대에 등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주춧돌LM이 실제 학계와 연구 현장에 얼마나 밀착할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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