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미·중 관세전쟁 재개 우려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시사에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위축되며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심화됐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78.82포인트(−1.90%) 하락한 45,479.6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2.60포인트(−2.71%) 내린 6,552.51, 나스닥 종합지수는 820.20포인트(−3.56%) 떨어진 22,204.43으로 거래를 끝냈다. S&P500과 나스닥 모두 지난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투심 악화의 직접적 촉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트루스소셜) 게시물이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 검토를 언급했다. 이어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언 직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로 전환됐다. 관세 등 보복 조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변동성 지표가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4.95% 하락했고, 테슬라(−5.06%), 아마존(−4.99%), 애플(−3.44%), 메타(−3.83%) 등 빅테크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주도 부진해 AMD(−7.80%), 브로드컴(−5.91%) 등이 크게 밀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2.44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6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미·중 간 갈등 재점화 가능성이 실물·금융시장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분간 정책 불확실성과 관세 이슈에 대한 추가 발언, 관련 협상 진전 여부가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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