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도 국장 떠나는 개미...코스피 팔고 해외주식 3.8조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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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장에도 국장 떠나는 개미...코스피 팔고 해외주식 3.8조 ‘순매수’

투데이신문 2025-10-11 10:06: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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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상승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며 국내 주식을 대거 팔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연준의 금리 인하와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소식이 미국 증시를 밀어올리며 자금 이동을 자극한 것이다. 일부는 미국 증시 과열을 경계하며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9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9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대신 같은 기간 해외주식을 약 3조8000억원 순매수했다. 8월(약 4000억원)에 비해 9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4.2%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0.4%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AI 관련 기업들의 호재성 이슈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LS증권 황산해 연구원은 “셧다운 장기화 우려와 10월 통화정책 결정 불확실성으로 증시 전반에서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업종과 실적 기대감이 존재하는 AI 인프라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AI 인프라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 하단을 지지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개인들의 인버스·레버리지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8월 약 700억원에서 9월 4000억원 안팎으로 뛰며 한 달 새 6배 가까이 확대됐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사진=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사진=뉴시스]

연준 제롬 파월 의장도 최근 자산시장 과열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월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워릭에서 열린 경제 전망 연설에서 “주식가격이 상당히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지표로 볼 때 자산 가격이 꽤 높게 평가돼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완화와 AI 관련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AI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AMD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십,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협력, 젠슨 황 CEO가 언급한 ‘AI 성능 향상에 따른 이중 지수 효과’ 등은 AI 거품론을 누그러뜨리며 새로운 성장 국면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감으로 급등한 주가는 3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장기 성장성은 결국 성장 속도와 모멘텀 강화로 입증될 문제이며, 그 전까지는 기대와 현실, 주가 수준 간 괴리에 따른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AI 낙관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내 버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며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를 다시 넘어섰고, 성장주 멀티플 역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에도 낙폭이 제한된 것은 주요 기업들의 공격적인 AI 투자 기조가 성장주의 펀더멘털 우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IT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이 여전히 5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3분기 실적 시즌에서도 성장주의 우위가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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