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국방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으나, 미국이나 한국을 직접 겨냥한 위협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직 힘으로써만, 승리로써만 지켜지고 담보될 수 있는 우리 주권과 우리 위업의 무궁함을 우리는 오늘 다시금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을 향해 “적을 압도하는 정치 사상적, 군사 기술적 우세로써 방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을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전장에서 발휘한 영웅적 전투 정신과 달성한 승리를 언급하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한 자국 군의 성과를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강위력한 혁명무력과 함께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 투쟁에서 책임을 다할 것임을 확언한다”고 밝혔다.
‘부정의와 패권’은 미국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미국에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한 대화를 제안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을 향한 위협성 발언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열병식에 앞서 평양 목란관에서는 김 위원장 주재로 경축 연회가 개최됐다. 연회에는 박태성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등 북한 고위 간부들과 방북한 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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