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가 이뤄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14분 현재 배럴당 59.06달러로 전장보다 3.98%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같은 시간 배럴당 65.22달러로 전장보다 3.57%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합의 1단계가 이날 발효된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감소 기대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 발표를 한 이후 유가에 얹혔던 가격 프리미엄이 축소됐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 외에 예멘 반군의 홍해 유조선 공격 위험도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대중 관세의 대폭 인상을 예고한 것도 이날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원유 수요 감소 기대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앞다퉈 관세율을 올리며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무역 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율을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이 합의를 90일씩 연장하면서 협상을 이어오는 중이다. 이 같은 미중 '관세휴전'은 11월 중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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