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상암)=류정호 기자 |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지난달 미국 원정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던 백3 카드를 다시 꺼냈지만, 남미 강호의 조직적 공격과 개인 기량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전까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 1승 7패로 크게 밀렸다. 유일한 승리는 1999년 3월 잠실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 골로 거둔 1-0 승리다. 이번 경기서 격차를 줄이고자 했으나 상대 전적은 1승 8패까지 벌어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궂은 날씨에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강한 팀과 붙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역습으로 내준 마지막 실점 등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결과에 관해선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은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9월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백3를 실험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더 강한 상대를 상대로 백3의 효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브라질전을 실험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다짐이 무색하게 5골을 내줬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전방 압박 숫자가 많으면 롱볼을 이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뺏겨서 실점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빌드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이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 방법이 롱볼로 가느냐, 짧게 가느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힘주었다.
그러면서 “상대 공격수들이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보다는 미드필더 역할을 함께 소화했다. 그러다 보니 수비진이 대인 방어보다는 밀리는 상황이 나왔다. 물론 백4 전환도 생각했지만, 선수 구성과 백3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본선에는 더 강한 팀들과 만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전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개인 기량이 좋기 때문에 압박을 주저함이 보였다. 조금씩 무르다 보니 공간을 많이 내줬다”며 “하프 타임에 선수단에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실점은 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후반전에 나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5골 중 2골을 빌드업, 2골을 높은 압박, 1골을 역습으로 만들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했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실점 장면이 나왔다. 이런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개인적인 실수는 나중에는 하지 않을 수 있다.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며 “김민재의 개인 실수는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팀으로서 9월 미국 원정보다는 부진했다. 이 점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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