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평화 초읽기'…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등서 부분 철수 시작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등 '합의된 선'까지 철수 개시
인질-수감자 맞교환 임박… 트럼프 "13일에 인질 귀환"
2단계 '험로' 예고… 하마스 무장해제 등 난제

[포인트경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트럼프 평화 구상'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수용하고 그 이행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철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며,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 승인 합의에 따라 하마스와 이스라엘, 휴전 이행 준비 /가디언지 갈무리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등 '합의된 선'까지 철수 개시

10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북부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를 비롯한 일부 점령지에서 단계적인 철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 내각이 승인한 1단계 휴전 합의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인 '이스라엘군이 합의된 경계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조항을 이행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수많은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폐허가 된 가자시티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현지 주민들의 희망 섞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24시간 이내에 철수를 시작해야 하며, 철수 후에도 가자지구 전체 영토의 약 53%를 계속 통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수감자 맞교환 임박… 트럼프 "13일에 인질 귀환"

이번 1단계 휴전 합의의 가장 시급한 목표는 인질 석방 및 포로 교환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생존한 이스라엘 인질 약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맞교환하는 절차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후 72시간 내에 인질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13일에 인질들이 귀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텔아비브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포옹하고 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이스라엘 내각은 즉각 휴전과 인질 송환을 핵심으로 하는 1단계 합의안을 승인하며 전쟁 종식의 첫 단추를 끼웠다.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합의에 도달했음을 확인하며,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2단계 '험로' 예고… 하마스 무장해제 등 난제

비록 2년 만에 휴전의 물꼬를 텄지만, 항구적인 종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트럼프 평화 구상의 2단계에는 하마스의 완전 무장 해제 및 통치 배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마스는 무장해제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내부 강경파 역시 평화 구상에 대한 반발을 계속하고 있어 2단계 협상은 극심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1단계 합의가 단순한 '전술적 휴전'이 아니라 중동 지역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오는 전환점이 되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부분 철수와 인질 석방이 임박하면서 가자지구에 드리웠던 전쟁의 그림자가 걷힐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