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미뤄져도 선발 투수를 바꾸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감독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2차전을 앞두고 "비로 경기가 미뤄지면 선발 투수를 바꿀지에 대해 아직 고민을 하고 있다"며 "우천 순연 되더라도 김건우를 2차전 선발로 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SSG는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준PO를 앞두고 장염 증세를 보여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앤더슨의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SSG는 지난 9일 벌어진 준PO 1차전에 미치 화이트를 선발 투수로 기용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화이트는 2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비롯해 6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흔들렸다.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SSG는 결국 2-5로 패배했다.
이 감독은 준PO 2차전 선발로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아닌 좌완 영건 김건우를 예고했다. 시즌 막판 컨디션을 고려한 결정이다.
앤더슨의 몸 상태가 한결 나아진 상황에서 준PO 2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지면 SSG가 김건우 대신 앤더슨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김건우를 그대로 내보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감독은 "앤더슨의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오늘 공도 조금 던졌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준PO 3차전에 등판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59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갔지만, 이 감독은 "아직까지는 화이트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SSG 타선은 준PO 1차전에서 삼성 우완 투수 최원태 공략에 애를 먹으며 6회까지 안타를 2개 밖에 치지 못했다.
이에 이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날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 감독은 "류효승이 다소 부침이 있는 것 같아 뺐다. 대신 김성욱을 포함했다"며 "류효승은 상황에 따라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험이 풍부한 이지영 대신 조형우를 계속 선발 포수로 기용한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시즌 내내 우리가 추구한 방향성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다. 조형우가 지금까지 잘 끌고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 결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이기면 이기는대로, 지면 지는대로 경험이 될 것이다.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젊은 선수들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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