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세계 2위 탄자니아 흑연광산 착공···본격 개발 돌입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하는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광산 개발이 본격화됐다.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대형 광산으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지역담당을 비롯해 앤서니 마분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 안은주 주탄자니아 대한민국 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마헨게 광산은 약 600만t의 천연흑연이 매장된 세계 2위 규모의 광산으로, 호주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이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미국·한국·일본·EU 등 주요국이 주도하는 ‘광물안보 파트너십(MS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현재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광산 개발의 의미가 크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달러를 투자하며 마헨게 광산 개발에 처음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연간 3만t 규모의 1단계 흑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같은 규모의 2단계 계약을 추가로 맺으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블랙록마이닝은 올해 최종 투자 결정(FID)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블랙록마이닝 지분 약 7.45%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체결한 4천만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이 완료되면 포스코그룹의 총 지분은 19.9%로 확대될 예정이다.

마헨게 광산은 2028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이 시작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t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확보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돼 그룹 차원의 이차전지 소재 원료 자급률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마헨게 광산 개발은 회사가 아프리카에서 자원 개발 역량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그룹의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안정화, 국내 광물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