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대학병원 1년 차 간호사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성원(24) 간호사가 지난달 말 이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채취 절차를 마쳤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복제·분화해 스스로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로, 이 세포를 이식받는 것이 혈액암의 사실상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하는데, 혈연관계가 아닌 타인과의 일치 확률이 약 2만분의 1에 불과한 데다가 국내 기증률도 낮아 환자들은 수년에서 수십년간 이식 기회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온 박 간호사는 대학 시절인 2021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올해 초 울산대병원에 입사해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혈액암 환자들을 돌보던 그는 지난 7월 익명의 백혈병 환자와 HLA가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
박 간호사는 "기증을 앞두고 가족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감사함이 두려움보다 더 컸다"며 "제 사례가 기증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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