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하루 평균 1조 원을 넘었던 거래대금이 불과 반년 만에 2000억 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2,3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의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USDT·USDC·USDS) 거래를 합산한 수치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지난해 7월 1,741억 원에서 10월 3,041억 원, 11월 6,381억 원, 12월 1조229억 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급격한 감소세로 전환하며 1월 9,238억 원, 2월 8,794억 원, 3~5월에는 3,000억 원대로 떨어졌고, 6월 들어 2,000억 원대까지 하락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는 '안정형 코인'으로, 가상자산 시장 내 결제와 환전의 핵심 매개 역할을 한다. 거래대금이 줄었다는 것은 투자 및 매매 활동 자체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도 올해 6월 기준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17조1,000억 원 대비 약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가상자산 보유액도 121조8,000억 원에서 89조2,000억 원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거래 역시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며 "연초에는 '트럼프 효과'로 불린 정책적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지금은 그 영향이 상당 부분 소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북미(4,450억 달러)가 가장 많고, 아시아·태평양(4,260억 달러), 유럽(3,340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지역별 거래 규모를 추정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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