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을 방문해 화재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연휴 기간 내내 현장에서 복구 작업에 매달린 직원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연차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보시스템 복구 현황을 직접 살피고 담당 공무원들로부터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의 국정자원 현장 방문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화재 이후 14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당초 추석 연휴 직후 연차를 내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으나,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직접 현장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저도 중간에 낀 샌드위치 데이에 연차를 내서 공식적으로 쉴 생각”이라면서도 “공직자에게 휴가나 휴일이 어디 있겠느냐. 24시간 일하는 것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게 공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현장 방문은 그 발언이 현실로 이어진 셈이다.
현재 정부는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 수를 기존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했으며, 이 가운데 214개(복구율 30.2%)가 복구된 상태다. 화재 발생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 속도가 더딘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복구 계획을 챙기며 현장 인력의 노고를 살피는 모습은 복구 작업의 동력 확보와 국민 불안감 완화를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정부가 사고 발생 2주 만에야 전체 장애 시스템 수를 바로잡는 등 초기 대응의 혼선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특히 복구 업무에 투입된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지난 3일 투신해 숨진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현장 인력의 피로와 책임 부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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