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에서 ‘먹튀’ 논란의 중심에 있는 MBK파트너스가 최근 중국 거대 테마파크를 인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더리브스 취재에 따르면 MBK는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HHAN엔터테이먼트(海和安文旅)를 통해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쑤저우 화이 브라더스 영화세계(苏州华谊兄弟电影世界)’를 지난달 인수 완료했다.
HHAN엔터로 中 거대 테마파크 인수 완료
테마파크 ‘쑤저우 화이 브라더스 영화세계’는 46만 제곱미터 규모로 지난 7월 HHAN엔터 이름을 딴 ‘HHAN 쑤저우 양청 반도 파크’로 변경됐다.
MBK는 ‘쑤저우 화이 브라더스 영화세계’를 전액 인수했을 뿐 아니라 약 1억 위안(한화 약 196억원)을 투자해 시설 등을 재정비했다.
MBK가 중국 테마파크 사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MBK는 중국 하이창(海昌) 오션파크 산하 중국 네 개 도시(우한, 청두, 톈진, 칭다오)에 위치한 해양관 테마파크를 인수한 바 있다.
HHAN엔터는 중국 칭다오, 청두, 톈진, 우한, 쑤저우 5개 도시에서 문화관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해양테마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종합적인 문화‧관광‧레저 콘텐츠를 구축했다. 연간 총 관광객 수는 1200만명, 누적 관광객 수 1억명 이상에 달한다.
‘홈플러스 먹튀’ 논란에 국감 앞둬
중국 테마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MBK는 한국에서 ‘무책임 경영’을 일삼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BK가 지난 2015년 인수한 홈플러스는 올해 3월 기습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는 신용등급이 하락한 후 영업일 기준 하루만이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을 택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공개입찰에서도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전국에서 100개 이상 점포를 운영 중인 홈플러스가 폐업하면 납품‧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낀 MBK는 지난달 24일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부족한 판단과 경영 관리에 대해 사과하며 2000억원을 추가로 증여하기로 했다. 앞서 MBK는 홈플러스에 2조5000억원 규모 보통주를 무상 소각하고 설립자 사재출연 및 연대보증 등으로 3000억원 재정 지원을 실행했다.
또한 MBK 김병주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재정 지원을 약속했지만 국감에서 받게 될 질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사태뿐 아니라 MBK가 대주주인 롯데카드에서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MBK의 경영 방식에 대한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들이 거세기 때문이다.
MBK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MBK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운용사로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좋은 기업들에 지난 20년 간 꾸준히 투자하고 그 기업들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며 “투자 성공 사례는 30건에 이른다”고 답했다.
다만 “특정된 투자나 투자 회수 등에 대해 확인 또는 부인의 말씀을 드리지 않는다”며 “중국에 투자하고 한국에서 먹튀 하는 앵글은 매우 왜곡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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