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계·부실기업에 빌려준 돈이 4조 원에 육박하고 연체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잠재적 부실 확대 신호가 켜졌다.
이런 가운데 은행장 자리가 두 달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수은의 한계·부실기업 여신 잔액은 총 3조 9026억 원(141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87곳은 워크아웃, 회생절차, 파산 등 구조조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023년 0.40%까지 떨어졌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0%에 이어 올해 8월 말 0.53%로 다시 반등했다.
연체 잔액도 같은 기간 3365억 원에서 4659억 원으로 늘었다.
부실 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잔액 역시 1조 2213억 원에 달했다.
박성훈 의원은 "과도한 한계기업 여신과 연체율 반등은 잠재적 부실 확대의 신호"라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처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 수은이 '선장 없는 배'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수은은 지난 7월 윤희성 전 행장이 퇴임한 후 두 달 넘게 은행장 자리가 비어있다.
지난달 정부의 금융조직 개편 방향이 정리되면서 후임 인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진두지휘할 리더십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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