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로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종목 분석이나 시장 전망 같은 전통적 금융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젊은 투자자층이 공감할 만한 영상·음악형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리서치·투자자문 등 업무 효율화에 활용하던 AI 기술을 광고·마케팅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제작된 영상과 음악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디지털 세대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일 추석과 한글날을 기념해 공식 유튜브 채널 ‘알파TV’에서 AI로 구현한 ‘미니어처 키친’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선보인 AI 음악 콘텐츠 시리즈 ‘싱송생송’은 직장인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호응을 얻었다. 최신 4편에서는 햄스터 캐릭터가 회식 자리를 묘사하며 공감을 이끌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싱송생송’은 전 과정에 걸쳐 AI를 활용한 콘텐츠로,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참신한 영상물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생성형 AI를 적용한 광고 ‘씬의 한 수–작전명 엠팝(mPOP)’을 공개했다. 블록버스터 영화 예고편처럼 긴박한 분위기 속에 ‘모바일 앱 엠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모든 영상과 배경음악이 AI로 제작된 이번 캠페인은 촬영이나 모델 없이 100%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돼 주목받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B증권도 AI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발표한 브랜드송 ‘투자를 뚝딱!’은 AI 작곡 툴을 활용해 제작했다. 야구·골프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응원과 성취’의 정서를 담았다. 두 콘텐츠 모두 AI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돼 ‘뚝딱’ 캠페인 콘셉트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브랜드 메시지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였다.
AI 기술 확산은 증권사 마케팅의 흐름도 바꿔놓고 있다. 투자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소비자 참여와 공감을 끌어내는 ‘콘텐츠형 캠페인’이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젊은 세대가 체감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구축하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는 제작 효율이 높고, 빠른 확산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더해 정보 중심에서 디지털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는 금융 마케팅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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