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짝퉁 화장품’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며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과 그럴듯한 포장에 속아 구매한 소비자들이 향·질감 차이, 피부 트러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판매자 잠적이나 환불 거부 등 2차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가품 화장품 상담 3년간 447건...매년 증가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년 1월~2025년 8월) 1372소비자상담센터 및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온라인 가품 화장품 관련 상담 건수는 총 44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입 경로별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70.7%(316건)로 가장 많았고, ▲개인 쇼핑몰 18.3%(82건), ▲중고거래 플랫폼 8.7%(39건) 순으로 나타났다.
향수 피해가 절반 이상...기초·색조 화장품도 증가
품목별로는 ‘향수’가 51.5%(230건)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기초 화장품(26.0%, 116건), ▲색조 화장품(11.9%, 53건), ▲세정용 화장품(4.4%, 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초’ 및 ‘색조 화장품’ 관련 상담 건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이 가품을 의심한 주요 이유로는 ▲정품과 향 또는 질감 차이, ▲용기(분사구) 및 프린팅 불일치, ▲제품 일련번호 및 유효기간 미표시, ▲피부 이상 반응 발생 등이 꼽혔다.
품질 불만이 60% 육박...판매자 잠적·환불 거부도 빈번
가품 화장품 관련 상담 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은 ‘품질 불만’(58.6%, 262건)이었다.
정품이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저품질 제품, 판매자의 정품 입증자료 미제공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판매자 무응답’이나 ‘사이트 폐쇄’ 사례가 13.2%(59건), 환급 지연·과도한 수수료 부과 등 불공정 환급 피해가 10.5%(47건)로 집계됐다.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가품 입증 책임을 전가하거나, “가품일 경우 300% 보상”을 약속해놓고 실제 환불 시 이를 거부하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확인됐다.
또한 제품을 개봉·사용했다는 이유로 환급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소비자원 “공식 판매처 통한 구매만이 피해 예방”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구매가 보편화된 가운데,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판매자의 ‘가품 유혹’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가품 화장품은 외관상 정품과 유사해 소비자가 구분하기 어렵다”며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나 인증된 판매처를 통해서만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구매 후 즉시 제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정품 보증서·라벨·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반드시 보관해야 피해 구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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