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영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모두 국민의 과반으로부터 “잘 못하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동일한 부정평가 속에서도 두 사람의 정치적 의미와 그 배경은 전혀 달랐다. 정청래는 내란극복의 정치라는 거대한 전환기의 선봉에 섰지만, 너무 일찍 자신을 드러냈고 국민의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며 ‘속도’의 부담을 떠안았다.
반면 장동혁은 내란세력과 통일교,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극우 네트워크의 그림자를 끝내 넘어서지 못하며 ‘청산하지 못한 보수’의 한계를 드러냈다.
쿠키뉴스와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정청래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0.2%, 부정 평가는 54.7%로, 뉴시스 조사에서는 긍정 42.3%, 부정 52.8%로 나타났다.
장동혁의 경우 긍정 35.5~40.4%, 부정 51.3~54.8%로 양당 대표 모두 절반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인물 평가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가 여전히 내란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청래는 내란 이후 민주주의 복원의 상징으로 떠올랐지만, 그가 제시한 개혁과제 등 자기정치에 대한 지지층의 반감도 상당히 큰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개혁 등 전방위 개혁을 동시에 추진하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 여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개혁의 방향성은 옳았지만, 국민이 아직 상처를 회복하지 못한 시점에 칼을 든 결과, 정청래는 ‘올바름’보다 ‘성급함’으로 인식됐다.
반대로 장동혁은 보수 진영의 재정립을 약속했으나 윤석열·전광훈·통일교 세력에 대한 단호한 선 긋기를 실패하며, 국민의힘을 과거로 묶어두었다.
그는 ‘건국전쟁2’ 관람 논란과 같은 사건에서 역사 왜곡 세력에 유약한 모습을 보이며 국민적 실망을 자초했다. 극우세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보수는 세대 교체도, 가치 혁신도 멈춘 채 도덕적 리더십을 상실했다. 결과적으로 정청래는 자기정치와, 장동혁은 시대를 결코 넘어서지 못했다.
▲ r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봉화 기자
한쪽은 개혁의 불꽃이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려는 의도로 보였고, 다른 한쪽은 과거의 그늘이 너무 짙었다. 국민은 이 둘 모두에게 피로를 느끼며, 이제는 와 ‘멈추지 않는 개혁’이 자기정치가 아닌 모두의 정치의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개혁의 진심을 민생과 신뢰의 언어로 재해석해야 하며, 국민의힘은 극우와 종교의 사슬을 끊고 윤석열 이후의 보수를 새로 세워야 한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이 두 리더에게 던진 단 하나의 질문으로 요약된다.
“당신은 이 나라의 상처를 정말로 치유할 수 있는가?” 정청래는 시대를 재촉했고, 장동혁은 시대를 붙잡았다. 그러나 국민은 이제 그 중간의 길,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Copyright ⓒ 월간기후변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