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환던지기 유망주 김태연(정림초 6)선수가 충남대 운동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금상진 기자
"20m의 벽을 넘어보고 싶어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한국 육상 포환던지기에서 20m는 한동안 깨지지 않았던 마의 벽이었다. 1960년대 최고 기록이 시작된 이후 철옹성 같았던 20m의 벽은 포환 선수들에게는 꿈의 기록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포환던지기 유망주 김태연(정림초 6)은 인생 목표를 20m 도전에 걸고 있다. 김태연의 최고 기록은 올해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기록한 14.69m다. 포환던지기에 입문한 지 2년도 안 된 초등학생의 기록이다. 8월에 열린 13회 추계 초등학교 육상대회에서도 14.66m를 던지며 우승을 차지했다.
친구들보다 유독 키가 빨리 자라고 발육 속도가 남달랐던 그에게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김태연은 무늬도 디자인도 없는 볼품없는 쇳덩어리에 관심을 보였다. 김태연은 "투포환은 내가 노력하고 땀을 흘린 정도에 기록이 나오는 정직한 운동"이라며 "기록이 좋지 않은 날에는 온종일 힘이 없고 기분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포환던지기 유망주 김태연(정림초 6)선수가 충남대 운동장 포환 던지기 연습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금상진 기자
김태연을 지도하고 있는 신현숙 정림초 육상부 코치는 "지난해 정림초가 육상부를 창단하면서 김태연의 경기를 보게 됐다. 일단 신체조건에서 다른 선수들과 확연히 달랐고 스피드와 순발력도 뛰어난 선수였다"며 "대회를 거듭하면서 기량이 달라지고 있다. 포환던지기 입문 시기를 볼 때 무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신 코치의 말대로 김태연은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에 비해 머리 하나가 더 크게 보였다. 2~3살 위 중고등부 선수들과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좋은 체격을 자랑했다.
투포환 연습장에선 고등부 선배 조은찬 '중도일보 2024년 11월 4일자 (드림인대전) 보도'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기합 소리를 내며 포환을 날려 보내는 선배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태연은 "나도 형처럼 던지고 싶은데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찬 역시 김태연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초등학교 시절의 나보다 체격도 좋고 기록도 월등하다. 중고등부에 들어오면 머지않은 시간에 내 기록도 충분히 경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코치는 "(김)태연이의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아직은 초등학교 선수라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경기 경험을 쌓고 경쟁도 몸으로 느껴봐야 한다. 대표선수로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사진=금상진 기자
김태연은 "중학교 진학 전 15m대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서서히 기록을 늘려 한국신기록인 20m대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신기록(20.25m)을 내 손으로 달성하고 싶다. 부모님과 코치님, 친구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금상진 기자 jodpd@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