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최원태(28)가 가을야구 첫 승에 도움을 준 강민호와 박병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핀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은 최원태의 호투를 앞세워 SSG를 5-2로 제압하고 1차전 승리를 챙겼다.
이날 최원태는 최고 구속 149km의 패스트볼(21개)을 비롯해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23개), 투심(19개), 커브(4개), 커터(1개)를 고루 던졌다. 6회까지 투구수 단 93개로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미치 화이트(2이닝 3실점)와 선발 싸움에서 완승했다.
경기 후 양 팀 사령탑은 나란히 최원태의 이름을 언급했다. '패장'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싸움에서 최원태를 공략 못 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승장'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선발진 소모를 많이 했는데, 우리가 정말 필요했던 역할을 해줬다"고 엄지를 올렸다.
최원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배터리 강민호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민호 형이 사인을 잘 내줬다. 사인대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민호 형이 시속 147km 이상으로 던지면 제구가 안 되니 던지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 전까지는 코너웍에 집중했다. 맞더라도 존 안에 던지려고 했는데 운이 좋게 코너웍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에서 0승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으로 눈에 띄게 고전했다.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도 저평가받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삼성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최원태는 경기 전후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박병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주장 구자욱 형 등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특히 병호 형은 사우나에서 만나서 '타자에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며 "이닝 교대할 때도 이야기를 해줘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6회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도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팀에 와서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팀원들,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