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는 10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1: 아스피날 vs 간’ 대회에서 러시아 출신 강자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2)를 상대로 경기에 나선다.
현재 UFC 9승을 기록 중인 박준용이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면, 김동현(13승)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UFC 10승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상대 알리스케로프는 세계 아마추어 삼보연맹(FIAS) 주최 컴뱃 삼보 세계선수권 대회 3회 우승자로, 레슬링과 타격 모두 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박준용은 이번 대진 제안을 듣자마자 주저 없이 수락했다.
그는 “격투기는 센 선수들과 싸우기 위해 시작했다”며 “상대 봐가며 싸울 거면 애초에 UFC에 오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알리스케로프는 화력과 밸런스가 완벽한 선수다. 지금은 내가 랭커급 파이터인지 아닌지를 시험받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냉정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UFC 계약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온 박준용은 그라운드 중심의 전투적인 스타일로 ‘아이언 터틀(Iron Turtle)’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알리스케로프 같은 기술형 선수는 내가 계속 압박해 들어가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서 내 게임플랜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아부다비는 이슬람권 파이터들의 홈이라 불리는 중동의 격투기 중심지다. 알리스케로프 역시 러시아 다게스탄 출신으로,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로버트 휘태커를 상대로 메인 이벤트를 치른 바 있다.
그는 “항상 상대 홈에서 싸워왔다.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면 오히려 더 어색하다”며 “이번에도 악당 역할로 등장하겠다”고 웃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도 ‘박준용은 힘들 거다’라고 하지만, 그런 말은 늘 들어왔다. 이번에도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준용은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미들급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는 탁월한 체력과 근성, 그리고 상대를 압박하는 싸움 방식으로 UFC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한국인 UFC 파이터 역사상 두 번째 ‘10승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이날 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이 랭킹 1위 시릴 간을 상대로 1차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부다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대회에서, 박준용이 한국 MMA의 존재감을 또 한 번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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