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이끄는 박진만(49) 감독이 1차전 승리를 이끈 최원태, 이재현, 김영웅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예상외 승리를 챙긴 삼성은 1차전 승리 시 PO 진출 확률 85.3%(29/34)의 우위를 안고 2차전에 들어간다.
정규리그를 4위(74승 2무 68패)로 마친 삼성은 6일과 7일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위(71승 6무 67패)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WC) 2경기(1승 1패)를 치러 체력 소모가 컸다. 이로 인해 준PO 1, 2차전에서 1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2선발 원태인을 쓸 수 없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4선발 최원태가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우려를 씻어냈다. 여기에 WC에서 잠잠했던 타선이 1회 초 이재현(1점), 3회 김영웅(2점)의 홈런으로 터지면서 PO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저 "오늘 최원태가 올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선발진 소모를 많이 했는데, 우리가 정말 필요했던 역할을 해줬다. 솔직히 (이 정도 활약을) 생각 못 했고, 더 칭찬해 줘야 한다. 볼넷이 하나밖에 없었다"며 "시즌 중 힘들었던 걸 완벽하게 씻어내는 투구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또한 이재현과 김영웅에 대해 "와일드카드에서 타격이 침체돼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재현이 선두타자 홈런을 치면서 팀 분위기가 올라갔고, 김영웅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며 "이재현은 1번타자로서 타격 컨디션이 WC부터 가장 좋은 상태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줘 큰 차이를 만든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큰 경기에서 주춤거리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하면서 많이 성장한 게 보인다"고 기뻐했다.
이날 4회 5-0까지 달아난 삼성은 7회 말 고명준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뒤 5-2로 쫓긴 8회 2사 만루에서 고명준을 재차 맞이했다. 위기 상황에서 박진만 감독은 7회 1사 이후 올라온 이호성을 계속 올리는 강수를 뒀는데, 결과적으로 이호성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고명준을 3루 땅볼 처리하면서 선택이 적중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이호성 구위가 워낙 좋아서 고민했다. 최일언 수석코치와 이야기하면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라서 밀어붙이자'고 했다"며 "이호성도 마찬가지로 오늘을 계기로 성장할 것이다. 팀에 큰 역할을 했고, 아주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내일 3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워 2연승에 도전한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수 제한은 없다. 가라비토가 최원태와 비슷한 성향인데, 오늘처럼 볼넷 하나 주고 6회까지 던졌으면 한다"며 "가라비토가 최원태처럼 자신의 공을 믿고 던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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